4·15 총선 사전투표 첫 날인 10일 투표소에는 참정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 9시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울산 남구 보훈지청 3층 대강당.
자원봉사자들은 손 소독 안내와 발열체크 실시 후 유권자들에게 비닐장갑을 나눠주고 있었다.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하는 사상초유 사태속에서도 유권자들은 차분히 방역절차를 잘 따른 뒤 투표소에 들어갔다.
남구 주민 이 모씨(26)는 “우리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번거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투표율이 상당히 저조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많이오신다.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전투표소 인근에 옥동군부대가 위치한 탓에 장병들이 무리를 지어 잇따라 투표소를 방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총 100여명의 장병들이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생 아들과 함께 온 임모(46·여)씨는 “선거 당일에는 사람이 많이 몰릴 것 같기도 하고, 마음 속에 처음부터 정해둔 후보가 있어 고민없이 빨리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타고 남편과 함께 투표를 하러 온 60대 여성은 “투표는 꼭 해야되지… 몸은 힘들어도 할 건 해야되지 않겠냐”며 “경기가 너무 어렵다. 투표한 후보가 당선 돼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첫날 진행된 사전투표는 순조롭게 치러지는 분위기였지만 유권자간 ‘1m이상 거리두기’ 행동수칙 실천은 미흡해 보였다.
선관위는 앞서 코로나19확산 방지를 위해 ‘4·15 총선투표 대국민 행동수칙’을 안내하며 선거인 사이 1m이상 거리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이같은 행동수칙이 무색하게도 유권자들은 밀접한 간격 속에서 투표를 진행했고,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관계자도 없었다.
반면 옥동군부대 소속 장병들은 지휘관의 안내에 따라 철저히 이같은 수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시국 속 치러지는 선거 탓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남구 소재 모 사전투표소 참관인 남성 이모(60)씨는 “본인확인 절차가 느슨한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지문 확인없이 마스크를 잠시 벗고 서명하는 것으로 본인확인절차가 끝나는데 실제로는 마스크를 벗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다가 대리투표도 가능하지 않겠냐”며 걱정했다.
이번 4·15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는 학성동 울산우체국 등 13개소, 남구는 신정1동 울산축산농협 본점 등 14곳, 동구는 방어동행정복지센터 등 9개소, 북구는 농소1동 행정복지센터 등 8개소, 울주군은 범서읍행정복지센터 등 12개소 총 56개소에서 진행되고 있다.
선거 날인 4월 15일 투표를 할 수 없는 유권자들은 사전투표기간인 11일까지 신분증을 지참해 전국3508 투표소 어느곳에서나 별도의 신고 없이 투표가 가능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