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4.15 총선 사전투표 첫 날인 10일 일제히 투표장으로 향해 투표를 독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칫 떨어질 투표율을 끌어 올리는 한편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모양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상임선대위원장 이해찬 당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인영 원내대표, 호남지역 선대위원장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우희종·이종걸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사전 투표에 한 표를 행사했다.
이해찬 대표는 오전 대전에서 열리는 더불어시민당과 합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전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을 찾아 사전 투표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세종시에 살고 있는데, (사전투표를) 권장하는 차원에서 가까운 도시에 와서 투표를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와서 보니 본 투표를 하는 날보다 훨씬 혼잡하지 않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여러가지 사전대비를 선관위에서 잘해주셨다”며 “오늘과 내일(11일)이 (사전)투표일인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차원에서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구갑에 위치한 오류제1동 주민센터를 찾아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이 원내대표는 “빠르게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하고 침체한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 우리 민주당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가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국정 운영을 뒷받침 해줬음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이번 선거 과정에서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었지만 우리 민주당은 타 후보 타 정당과의 경쟁 또는 정쟁 이전에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의 안전과 생계를 지키기 위해 전력을 다해왔단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서울역 남영동 사전 투표소를 찾았다.
임 전 실장은 이번 총선에 대해 “온 국민들이 힘을 합하고 있는 위기국면에 우리가 더 국력을 모을 수 있을지 아니면 소모적인 정쟁 갈등 대립으로 혼란에 빠져들지 (결정되는) 정말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총선 판세에 대해서는 “정부가 처음부터 투명하게 일하고 있는데 대해 점수를 주시는 것 같고, 대통령에게 힘을 좀 모아주자는 말씀도 많이 듣고 있다”면서도 “다만 여전히 경합 지역이 많고 지역단위로 민심의 향배가 결정되지 않은 것 같아 조심스럽다. 집권여당이 1당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십사 말씀드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박형준·신세돈 공동 선대위원장과 이진복 총괄 선대본부장이, 미래한국당에서는 원유철 대표가 투표에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사전투표에 앞서 국회에서 합동 선거전략대책 회의를 열고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자매정당이란 점을 강조했다.
원 대표는 “이번 총선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준연동형 비례제라는 선거제 도입으로 정당이 난립해 매우 혼란스럽다”며 “‘미래’로 시작되는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형제정당이다. 두 장의 투표용지에 모두 둘째칸, ‘미래’로 시작하는 당을 선택해달라. 이번 총선은 미래로 시작하는 희망의 둘째칸을 선택하는 선거”라고 부탁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을 우려하며 참여를 촉구했다.
이 본부장은 “정부 기관의 성의없는 코로나 대책으로 많은 국민들이 투표소로 향하는 발걸음을 망설이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과 내일 이틀간 사전투표 기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본 투표까지 3일간 참여인원이 분산되면 서로 접촉을 줄이면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의가 끝난 뒤 원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주민센터에서 투표했다. 신 공동 위원장도 오전에 투표를 마쳤다.
이날 하루종일 영남 권역 선거유세 일정이 잡힌 박형준 공동 선대위원장은 합동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는 대신, 오전 9시께 부산 사하구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이 총괄 선대본부장은 오후 2시께 서울 마포구 서강동 주민센터에서 투표한 뒤 재차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투표를 해 깜짝 놀랐다”면서도 “코로나 정국으로 많은 분들이 참정권을 행사하는 것에 상당히 주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오늘 직접 사전투표해보니 굉장히 간결하고 편리하게 했다”며 “이번 코로나 사태를 이겨낼 수 있는 투표의 힘을 한 번 보여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투표하지 않는다.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오는 15일 본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심상정 당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 덕양구청을 방문해 사전투표를 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지난 20년 동안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 헌신해온 정당이며 대한민국 사회 개혁의 마지막 보루”라며 “교섭단체 정의당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비례 의석 몇 석을 목적으로 만든 거대 정당의 일회용 위성정당과는 다르다”며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다양한 시민의 삶을 대표하고 민생을 중심으로 협력 정치 견인할 수 있는 힘을 주시라”고 강조했다.
민생당 김정화 공동 선대위원장은 여의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열린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과 비례 후보들도 서강동 주민센터를 찾아 사전투표를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청와대 인근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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