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총선 연기'까지 거론됐지만 유권자 발길 몰려
19대 대선보다도 0.44%p↑…역대 최고치 기록 가능성
전남 18.18%로 최고…코로나 '직격탄' 대구도 10% 넘겨
4·15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투표율이 역대 전국선거의 1일차 가운데 가장 높은 12.14%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534만명이 투표 행렬에 참여한 결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첫날 사전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국 4399만4247명의 유권자 중 533만9786명이 참여해 12.1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 제도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6·4 지방선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사전투표 첫날 11.70%를 기록했던 것보다도 0.44%포인트 높다. 통상 총선보다 대통령 선거의 투표율이 높은 것을 고려하면 오는 11일까지 진행될 사전투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예견된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때 총선 연기론까지 거론됐지만 막상 투표가 시작되니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선거에서 사전투표 참여율이 상승 추세에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우려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 본투표보다는 사전투표를 택한 유권자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어느 선거보다도 치열한 ‘보혁 대결’ 구도로 이번 총선이 치러지면서 양 진영의 지지층이 결집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동시간대 투표율이 5.45%에 그친 것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2018년과 2014년 지방선거의 경우는 각각 8.77%, 4.75%였다.
지역별로 전남이 18.18%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전북(17.21%), 광주(15.42%)도 15%대를 넘겼다.
이어 강원(13.88%), 세종(13.88%), 경북(13.76%), 경남(12.52%), 충북(12.20%), 서울(12.18%), 대전(12.11%), 제주(12.00%), 충남(11.83%), 부산(11.43%), 울산(11.20%), 인천(10.82%), 경기(10.46%) 등의 순으로 사전투표율이 높았다.
코로나19 사태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대구는 10.24%로 가장 낮았지만 사전투표율이 두 자릿수를 넘겼다.
사전투표는 오는 11일에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다.
별도의 신고를 하지 않아도 거주지와 관계없이 본인의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지참해 투표소로 가면 된다. 전국 사전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나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된 이들을 위한 사전투표소도 8곳 마련됐다. 서울 1곳, 경기 1곳, 대구 1곳, 경북 5곳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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