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
이수진 vs 나경원, 고민정 vs 오세훈 등 동작-광진구도 서울 평균 웃돌아
호남 30% 상회, 경기-인천은 낮아… 무당층 많은 수도권 ‘변수’ 많은듯
“투표의향” 94%… 20대보다 5.3%P↑
10, 11일 이틀간 진행된 4·15총선 사전투표에서 서울 종로, 대구 수성 등 격전지의 사전투표율이 두드러지게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격전지로 조명을 받으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지지층 결집과 동원이 이뤄지면서 투표율이 올라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 최대 관심 지역인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유권자들의 사전투표율은 34.56%로 서울(평균 27.29%)에서 가장 높았다. 전직 총리이자 여야의 1, 2위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의 맞대결에 대한 지역구민들의 관심이 사전투표에 반영된 것이다. 또 민주당 이수진 후보와 통합당 나경원 후보가 맞붙는 동작을이 포함된 동작구(29.51%), 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통합당 오세훈 후보가 대결하는 광진을이 포함된 광진구(27.87%)도 서울 평균 사전투표율을 웃돌았다.
대구에서는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격전을 벌이는 수성갑이 포함된 수성구(29.08%)가 가장 높았다. 충남에서는 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통합당 정진석 후보가 맞붙는 공주(30.92%)-부여(31.6%)-청양(34.06%)이 충남 전체 평균(25.31%)을 웃돌았고 충북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민주당 곽상언 후보와 통합당 박덕흠 후보가 격돌하는 보은(36.48%)-옥천(32.23%)-영동(35.58%)-괴산(34.99%)이 충북 평균(26.71%)을 상회했다.
민주당 이강래 후보와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전북 남원(47.31%)-임실(42.35%)-순창(45.73%)도 전북 평균(34.75%)보다 높았다. 전북 남원의 사전투표율은 기초자치단체 중 최고치였다. 이 밖에 접전지로 꼽히는 충남 보령-서천과 전남 목포, 전북 군산 등도 사전투표율이 높았다.
17개 광역시도별로는 전남의 투표율이 35.77%로 가장 높았고 코로나19의 확산 우려가 여전한 대구가 23.56%로 가장 낮았다. 경기(23.88%) 인천(24.73%) 등 수도권과 충남(25.31%) 등 충청권의 사전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기, 인천의 무당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역대 선거에서 ‘스윙 보터’ 역할을 했던 충청권 민심이 여전히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전체 투표율도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 20대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은 12.19%였고 전체 투표율은 58%였다. 중앙선관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5, 6일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79%였고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5.1%로 투표 참여 의향이 있는 사람은 총 94.1%로 나타났다. 20대 총선 당시 88.8%보다 5.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다만 투표할 의향이 있는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일과 선거일로 분산된 것인 만큼 전체 투표율이 급격하게 높아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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