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사진)이 12일 더불어민주당 핵심 인사들을 향해 “나를 개쓰레기 취급했다”며 맹비난했다가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사과했다.
정 최고위원은 12일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BJ TV’에서 “여러분들이 언제부터 갑이었다고 그렇게 갑질을 해댑니까. 당신들이 이번 선거 기간 중에 저를 음해하고 시정잡배 개쓰레기 취급하고도 앞으로 나 볼 수 있을 거 같아요?”라고 했다. 그동안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의 비례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친문 적통 경쟁’을 벌이며 신경전을 벌여왔다. 총선이 임박하며 민주당이 열린민주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자 정 최고위원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 기간 중에 한 거 보면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더라. 이 씨, 윤 씨, 양 씨, 너네 나 누군지 아직 잘 몰라? 정봉주야”라고 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이해찬 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 최고위원은 또 비난 댓글을 다는 누리꾼들에게는 “네거티브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라. 이 개××들아”라고 욕설을 하기도 했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 최고위원은 13일 유튜브 방송에서 “어제 우리 후보들 지지를 호소하다가 부적절한 표현을 했다”며 “방송을 보신 분들과 열린민주당 지지자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그는 “이 씨는 이근형 전략위원장을 지칭한 것”이라며 “윤은 잘못 얘기한 것이다. 윤이 아니라 더불어시민당에 있는 김모다”라며 김홍걸 비례대표 후보를 지목했다.
이어 열린민주당 후보 17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린민주당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17명의 후보들”이라며 “이 당을 처음 만든 정 최고위원과 손혜원 의원은 빈 배로 (후보들을) 태웠다가 (총선 이후) 빈 배로 떠나실 분들”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또 “정 최고위원은 여전히 이해찬 대표를 존경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총선 후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날 것을 확신한다”며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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