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선택의 날]
사전투표, 출구조사 표본서 빠져… “적극적 투표층 반영 미흡” 지적
18, 19대 총선 때도 실제와 달라… “데이터 축적 정확도 높여” 반박도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26.7%·1174만2677명)를 기록하면서 표심 향배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도 15일 공개된다. 유권자 4명 중 1명이 사전투표에 나서면서 출구조사 표본에서 제외된 만큼 이번 출구조사의 정확성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다.
14일 한국방송협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자가 격리자 투표 시간을 감안해 방송 3사 공동출구조사 공표 시각을 오후 6시 15분으로 늦췄다”며 “각 정당 의석수 예측은 오후 6시 25분 이후, 당선자 예측은 오후 6시 45분 이후 인용 보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치러진 총선 출구조사 예측은 적지 않게 어긋났다. 18대 총선은 방송 3사가 제1당을 모두 맞히지 못했고, 19대 총선은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석수 예측을 모두 틀렸다. 다만 20대 총선에선 당별 의석수 확보 예상 범위를 늘려 제1, 2당 의석수를 모두 맞혔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 결과 예측 정확도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출구조사를 진행하는 지상파 3사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와 조사에 참여하는 여론조사 업체는 출구조사 예측 정확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여론조사 업계 관계자는 “이전 선거에서의 사전투표율, 세대별 투표율 등을 고려해 보정 값을 적절히 반영하면 조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적극적 투표층이 대거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본투표와 인구 구성이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출구조사는 전체적인 경향성을 파악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전례 없이 많은 사전투표자가 출구조사 표집 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어느 때보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출구조사에서 누락된 투표자가 많기 때문에 통계 정확도의 생명인 고른 표본 확보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사전투표자와 본투표자의 성향 차이를 분석할 수 없어 결과를 제대로 맞히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전투표 참여자의 연령대와 지지 정당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높은 사전투표율과 출구조사의 정확도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결론적으로 높은 사전투표율이 출구조사의 변수가 된 것은 맞지만 사전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의 성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그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단언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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