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감사드리고 4년동안 많이 키워주셨기 때문에 4년 전처럼 울지않겠습니다.”
21대 국회의원선거 출구조사가 발표되기 5분 전인 15일 오후 6시10분.
광주 서구 금호동 회재빌딩 8층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서구을 후보 선거캠프에서 캠프 관계자 100여명과 개표방송을 지켜보는 양향자 후보는 연신 손가락을 주무르며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남편 최용배씨와 어머니도 나란히 앉아 양 후보를 응원했다.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간간히 남편과 대화를 나누던 양 후보는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양 후보와 달리 캠프 내에는 긴장감보다는 기대감이 더 높은 분위기였다. 관계자들 모두 밝은 모습이었고 ‘민주당이 몇 석을 가져갈지’ ‘투표율이 65%를 넘을지’를 놓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양향자 후보는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양 후보는 “하, 덥네요.”라며 파란색 마스크를 내렸다가 숨을 몇 번 들이마시고 내쉰 뒤 다시 마스크를 쓰기를 반복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1분 전에는 두 손을 꼭 쥐고 눈을 감은 채 잠시 기도를 하기도 했다.
“5, 4, 3, 2, 1, 와아아아~~~”
출구조사에서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오자 캠프 관계자들은 박수치며 환호했다.
3분 뒤인 오후 6시18분쯤 서구을 양향자 후보의 출구조사 결과가 천정배 민생당 후보의 20.9%를 3배 이상 앞선 73.8%로 집계되자 양 후보는 박수를 가볍게 치며 정면을 향해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
앞도적인 결과였지만 양 후보는 환호하는 캠프 관계자들 사이에서 침착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이후 40여분이 지난 오후 6시55분쯤 당선이 확실시되는 양상을 보이자 양향자 후보가 캠프 관계자들 앞에 서 입을 뗐다.
양 후보는 “강한 정부 만들어 달라는 광주시민과 국민의 열망이라 생각한다. 저 또한 국민 기대와 믿음, 시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헌신을 다하겠다”며 “ 국회의원 후보에서 당당한 의원으로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4년 전 저를 영입할 때 호남, 여성, 기업 3가지 키워드를 말하면서 호남의 대표 정치인 되란 말을 하셨다. 여전히 약자인 여성을 대변하라는 말씀이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서구을에서 십 수년간 숙원사업이었던 마륵동 탄약고, 군공항 이전사업을 바로 내일부터 실행에 들어가겠다”며 “호남 여성 기업 세 가지는 양향자가 확실히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광주=뉴스1)
-
- 좋아요
- 0개
-
- 슬퍼요
- 0개
-
- 화나요
- 0개
-
- 추천해요
- 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