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환호’ 통합 ‘지켜보자’…출구조사에 희비 엇갈린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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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의 출구조사가 발표된 15일, 여야의 희비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과반’ 예측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고, 미래통합당은 차분한 가운데 최종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였다.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종합상황실에 모인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더시민 비례대표 후보자들, 당직자들은 TV에서 과반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전망이 발표되자, 상황실은 짧은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해찬 대표는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황교안 통합당 대표에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이 대표는 짧게 박수를 쳤고, 손가락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가리키며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에서 이수진 후보가 나경원 통합당 후보를 이긴다는 예측이 나오자 민주당 일부 지도부를 비롯해 더시민 비례대표 후보들은 환호성과 함께 큰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대구·경북(TK)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예측이 나오자 이 대표는 미간을 찌푸리기도 했다.

이 대표와 이 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개표 결과가 아닌 출구조사 발표인 만큼 차분한 표정으로 결과를 지켜봤다. 반면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우희종·최배근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오른손으로 주먹을 꽉 쥐어 올리기도 했고 박수를 치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는 출구조사 결과일 뿐이다. 선거 개표 결과를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며 “저희는 선거기간 중에도 코로나19 이후의 조속한 회복을 염원하는 국민 주문을 점검하며 선거에 임했다. 선거 이후에도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서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국회도서관 지하에 마련된 상황실에 들어온 황 대표는 웃으며 참석자들과 일일이 주먹인사를 하고, 담소를 나눴다. 하지만 발표 시간이 점점 다가오자 황 대표 등 지도부들은 대화를 중단하고 굳은 표정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통합당 후보의 ‘승리 예측’이 나올 때 참석자들 사이에서 박수가 나왔다. 태구민(태영호) 강남갑 후보와 배현진 송파을 후보 등의 승리가 점쳐지자 환호도 나왔다.

하지만 밝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격전지’인 동작을에서 나경원 후보가 지는 것으로 나오자 상황실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 발표에 참석자들은 무표정하게 TV를 응시했다.

황 대표는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선거 기간 만난 국민의 절절한 호소와 바람을 잊지 않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며 “개표를 끝까지 지켜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국민의 선택을 믿는다”고 했다.

민생당 종합상황실은 0~4석에 그치는 예상 의석이 나오자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출구조사 결과에서 예측 의석수가 0석이 나오자 손학규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TV 화면만 바라봤고, 다른 비례대표 후보들도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박지원 후보(전남 목포)와 정동영 후보(전북 전주병)가 뒤쳐지는 결과가 나오자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곳곳에서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손 위원장은 “호남에서 많은 중진 의원들의 당선을 기대했지만 현 상태로는 상당히 비관적”이라며 “수도권에서도 여려 곳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 여의도 당사 상황실에서 출구조사를 지켜본 정의당은 결과가 발표되자 상황실은 탄식과 한숨으로 가득 찼다. 심상정 대표는 자신이 경기 고양갑에서 1위가 예상된다는 발표에도 기뻐하지 못했다.이정미 후보(인천 연수을), 윤소하 후보(전남 목포), 여영국 후보(경남 창원성산) 등 지역구 후보들의 패배 예측에 표정 변화 없이 TV 화면만 바라봤다. 한 당직자는 눈가에 눈물이 고인 채 화면을 지켜보기도 했다.

애써 웃는 표정으로 일어선 심 대표는 “비례위성정당으로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를 치렀지만 정의당은 최선을 다했고 이제 결과는 하늘의 뜻이니 국민이 결정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은 국민의당은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출구조사를 지켜봤다. 안철수 대표는 국토대종주를 하면서 악화된 다리 상태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과 당 최고위원, 비례대표 후보 등 참석자들은 비례대표 예상 의석수에 표정이 굳어졌다.

이 본부장은 중간중간 주먹 쥔 손을 입에 가져다 대고 숨을 크게 들이쉬는 등 애써 담담함을 유지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물을 한 모금 마신 것 외에는 미동도 없이 자리를 지키며 화면을 응시했다. 침통함이 엿보였다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의 과반 예측에 환호했지만, 자신들의 예상 의석수가 기대보다 못 미친 결과가 나오자 분위기는 ‘침묵’으로 변했다. 비례 1번인 김진애 후보만이 확실한 당선권으로 예측된 것이다. 곳곳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후부터는 지역별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는 결과가 나올 때는 박수와 환호가 나왔지만 통합당 후보가 앞서는 예측엔 짙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한편 지상파 3사가 이날 발표한 21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과반에 달하는 의석을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KBS는 민주당·더불어시민당 155~178석, 통합당·미래한국당 107~130석, 민생당 0석, 정의당 5~7석, 국민의당 2~4석, 열린민주당 1~3석으로 예측했다.

MBC는 민주당·더불어시민당 153~170석, 통합당·미래한국당 116~133석, 민생당 0석, 정의당 5~6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2석, 무소속·기타 1~5석으로 전망했다.

SBS는 민주당·더불어시민당 154~177석, 통합당·미래한국당 107~131석, 민생당 0~4석, 정의당 4~8석, 국민의당 3~5석, 열린민주당 0~3석으로 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