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출범…계파 갈등 부각되면서 지지율 하락
진영 대결 구도 첨예해져 호남 표심 與에 쏠려
지도부 책임론…민주당 복당 움직임 가능성도
민생당은 기득권 양당체제 견제를 존재 이유로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으나 4·15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서 공중분해 수순을 밟게 될 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15일 투표 종료 후 발표된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생당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생당은 호남 지역 기반 군소정당인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의 합당으로 지난 2월 말 출범했다. 그러나 합당에 따른 지지율 상승 효과, 이른바 컨벤션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3월 초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례의석 배분 기준인 3%는 넘겼던 정당 지지율이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하락, 투표 일주일가량 앞두고서는 1%대에 머물렀다.
중요 계기마다 불거진 계파 갈등이 발목을 잡았다. 범여권 비례대표 연합정당 참여 문제부터 비례대표 후보 순번 논란까지 내홍이 거듭되면서 부정적 면모가 부각됐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비례 2번을 가져가면서 ‘노욕’ 비난에 직면한 대목도 뼈아팠다.
민생당은 손 위원장의 비례 순번을 14번으로 조정하는 등 반등을 꾀했으나, 부정적 여론을 불식시키진 못했다. 여기에다가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첨예해지면서 호남 표심이 민주당에 쏠린 점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지역구 후보자들은 전멸했다. 윤영일(해남군완도군진도군), 황주홍(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 박주선(광주 동구남구을), 천정배(광주 서구을), 최경환(광주 북구을), 유성엽(정읍시고창군) 등 현역 의원들 모두 선수와 관계없이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밀렸다.
특히 민주평화당 대표를 지낸 정동영 후보는 민주당 김성주 후보에게 더블스코어로 졌다. 전남 목포시의 박지원 후보 역시 민주당 김원이 후보에 10.3%p 뒤쳐지며 당선권에서 멀어졌다.
비례대표 정당투표의 경우 민생당이 투표용지 맨 윗칸에 위치하면서 ‘어부지리 표’를 얻을 거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출구조사에서는 비례 의석을 단 한 석도 챙기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비례대표 정당투표 결과는 수개표로 진행되는 탓에 오는 16일 새벽께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민생당은 와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합당을 계기로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잠시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지도부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총선 결과가 확정되면 생존자를 중심으로 비대위가 꾸려질 것으로 보이지만 당내 결집력이 크지 않아 민주당 복당을 노린 탈당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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