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연동형비례’ 변수 떠올랐지만 위성정당 등장으로 기대치 미달
정의당도 입지 크게 줄어들어
손학규 “양당 싸움판 정치 걱정”
21대 국회에서 교섭단체(20석)를 꿈꿨던 정의당, 국민의당, 민생당 등 군소 정당들은 또다시 좌절을 맛봤다. 더불어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과반을 달성하면서 국회 내에서 캐스팅보트를 쥐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군소 정당들의 존재감은 더욱 줄어들게 됐다.
지난해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정당 지지율에 따라 의석수가 일부 보전되는 준연동형비례제가 도입되면서 군소 정당은 21대 총선의 복병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 등장하면서 당초 기대치에 훨씬 미달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호남의 맹주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광주, 전남북 선거에 다걸기(올인)했던 민생당은 호남권에서 한 석도 얻지 못했다.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3% 득표 여부가 관건이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은 15일 출구조사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개표 결과가 나와야 제대로 볼 수 있겠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크게 실망스럽다”며 “이번 총선이 또다시 커다란 지역 구도로, 진영 구도로 휩쓸려 버려 앞으로 정치가 거대 양당의 싸움판 정치로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당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정의당은 77개 지역구 후보 중 심상정 대표만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내심 기대를 걸었던 이정미 후보(인천 연수을), 여영국 후보(창원 성산)는 선두와 큰 격차로 패배했다. 29명의 후보를 내세운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지상파 3사(KBS·MBC·SBS)가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4∼7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정의당은 20대 국회(6석)와 비슷한 의석수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과 시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민주당과의 연합에도 한계가 생기는 등 입지가 크게 줄어들게 됐다. 다만 범여권 지지층이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으로 갈린 상황 속에서도 10% 전후의 정당 득표를 한 점이 위안이라는 분석이다.
지역구 후보자를 내지 않은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후보자 26명 중 출구조사 결과 2∼5명만 등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20대 총선 당시 38석을 얻어 제3정당으로 등극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결과다. 국민의당은 창당 초기 극심한 지지율 정체를 겪다가 안철수 대표의 대구 의료봉사 활동이 호평을 받으면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안 대표 이외에는 당을 대표할 인물이 없고, 안 대표의 선거운동 기간 국토 종주가 큰 호응을 일으키지 못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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