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민주당, 121석 수도권 표 쓸어담아
경합지 관악갑-중·성동을도 승기… 과반의석 달성의 교두보 마련
與, 경기-인천서도 크게 앞서
통합당 당선 유력은 8곳에 그쳐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253개 지역구 중 절반에 가까운 121개 의석이 몰린 수도권 표를 쓸어 담으면서 4·15총선 압승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수도권은 20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에 82석을 몰아주며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을 앞서 원내 1당이 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서울 강남 3구 등 전통적 우세 지역에서 일부 선전하는 데 그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선거운동 기간 막판에 터진 통합당의 ‘막말 파동’이 20% 안팎에 달하는 수도권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與, 통합당의 ‘집토끼’(서울 강남 서초) 빼고 싹쓸이
16일 오전 2시 현재 서울 49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 당선이 확실하거나 유력한 지역은 37곳이다. 반면 통합당이 당선이 유력하거나 경합지역에서 조금이라도 앞선 곳은 서초갑·을, 강남갑·을·병, 송파을, 용산을 포함해 9곳 정도다. 송파갑에서는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어 ‘강남벨트’에서 최소 6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서울에서 12석을 건졌는데 이번 총선에선 이보다도 저조한 수준이다.
민주당은 선거 전날인 14일 자체 분석으로 서울 우세 지역 40곳, 경합 지역 9곳으로 내다봤다. 민주당이 경합 지역으로 꼽았던 9곳 중 관악갑, 중-성동을에서 이미 승기를 꽂았고 광진을과 용산 등에서는 막판까지 접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기존 서울 지역 의석을 대부분 지키면서 통합당 현역 의원 지역구를 빼앗아 오는 데도 성공했다. 특히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던 서울 동작을(나경원)에서 민주당이 승리했고, 강북갑(정양석), 관악을(오신환)도 탈환했다. 험지 출마를 자처하며 구로을에 출마한 통합당 김용태 의원이 자리를 비운 양천을 역시 민주당이 가져갔다.
통합당은 강남 3구 외에는 열세를 이어가며 결과적으로 ‘집토끼’를 지키는 데 그쳤다. 20대 총선과 연이은 재·보선에서 민주당에 빼앗긴 강남을(전현희), 송파을(최재성) 지역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성과다. ○ 통합당, ‘막말 파동’ 여파 경기·인천 고전
경기·인천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통합당 의석을 빼앗아 오며 크게 앞섰다. 같은 시간 기준 민주당의 당선 확실·유력 지역은 59곳으로 통합당을 크게 앞섰다. 통합당은 당선이 확실하거나 유력한 지역이 8개에 그쳤다. 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도 47석(경기 40석, 인천 7석)을 얻었고 새누리당은 23석(경기 19석, 인천 4석)에 불과했다.
경기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통합당 의석을 대거 빼앗아 왔다. 통합당은 심재철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안양 동안을, 4선 신상진 의원의 경기 성남 중원을 비롯해 안산 단원갑(김명연), 하남(이현재), 김포을(홍철호), 시흥갑(함진규) 등을 내줬다. 통합당은 인천에서도 서갑(이학재), 부평갑(정유섭) 등을 민주당에 내줬다.
특히 통합당은 세월호 유족 성적(性的) 비하 발언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후보가 출마한 경기 부천병을 비롯해 부천 지역은 갑·을·병·정 4개 지역구에서 전패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정태옥 의원이 ‘이부망천’(서울 살던 사람이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이라고 한 데 이은 막말 퍼레이드로 지역구 민심이 완전히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합당에서는 과거 통합당 계열에서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불렀던 경기 성남 분당갑 지역구 탈환은 성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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