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차기 당권과 보수 진영의 차기 대선 구도에도 지각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총선 승리를 위해 뭉쳤던 통합당이 창당 두 달여 만에 위기에 직면하면서 황교안 대표 사퇴 이후 공백을 노리는 차기 주자들의 도전과 이합집산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범보수 진영의 차기 대권주자 1위를 달리던 황 대표가 총선 패배를 책임지고 사퇴하면서 홍준표 유승민 오세훈 김태호 등 차기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당헌당규상 대권 주자는 대선 1년 6개월 전부터는 당 대표를 맡을 수 없기에 새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선 각 주자에게 유리한 ‘관리형 대표’를 내세워 대리전을 치를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백의종군한 유승민 의원은 원내로 진입한 다수의 유승민계를 규합해 세력을 형성하고 당권 접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에 유승민계 후보를 집중 지원하며 조직을 다졌다. 황 대표와 각을 세워 오다가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해 당선이 확실시되는 홍준표 전 대표도 복당해 차기 대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와 윤상현 권성동 의원 등 무소속 생환자들의 복당 러시도 보수 재편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움직임도 범보수 진영 대선 구도의 변수다. 총선 과정에서부터 황 대표 리더십에 회의를 가진 통합당 중진 의원들이 “새로운 간판을 영입해야 한다”면서 안 대표 영입론을 강하게 주장해 왔다. 한 중진 의원은 “이번 총선 패배의 핵심 원인이 수도권의 중도층을 놓친 데 있는 만큼 안 대표의 역할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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