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국난 극복’에 힘을 실어 달라는 호소에 국민은 다시 한번 집권 여당의 손을 들어줬다.
개표가 87.4% 이뤄진 16일 오전 2시 현재 민주당은 전체 253개 지역구 중 159곳에서 1위에 올랐다. 미래통합당은 88곳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또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은 각각 17석과 3석을, 미래한국당은 19석을, 국민의당은 3석을 가져가는 것으로 예측됐다. 정의당은 비례대표 5석과 지역구 1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비례대표 당선자를 최종 확정한다.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등 민주당 계열 3개 정당은 총 170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정의당과 진보 성향 무소속 의원을 포함한 범진보 진영이 총 180석 이상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모두 110석 안팎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네 번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거두는 정치권 초유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또 집권 후반기를 맞이한 문재인 정부는 임기 말까지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원내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범진보 진영이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5분의 3 이상 의석을 확보하면 정부 여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각종 쟁점 정책과 법안을 ‘일방통행’ 식으로 밀어붙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국민께서 코로나19가 몰고 온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고 세계적 위기에 대처할 책임을 정부 여당에 맡겼다.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집권 여당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폭주 견제론’을 띄웠지만 제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선거 막판 터진 김대호 차명진 후보의 ‘막말 논란’으로 수도권 중도층이 대거 이탈했다. 종로에서 패한 황교안 대표는 15일 오후 11시 40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며 당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통합당은 각종 프레임 전쟁에 집중한 반면 여당은 긴급재난지원금 정책, 마스크 공급 안정화 등 문제 해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승패를 갈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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