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31년 만에 ‘민주당 깃발’을 꽂는 이변을 일으켰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이번에는 대구 수성갑에서 고배를 마셨다. 김 후보와 함께 20대 총선 부산 부산진갑에서 재수 끝에 당선됐던 김영춘 후보도 낙마했다.
김부겸 후보는 15일 낙선이 유력해지자 오후 10시경 선거사무소를 찾아 “기대했던 것을 실현하기 힘들게 됐다”며 “패배한 현실은 현실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농부는 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한다”라며 “농부는 땅에 맞게 땀을 흘리고 거름을 뿌려야 하는데 농사꾼인 제가 제대로 상황을 정확하게 몰랐다”고도 했다.
앞서 김부겸 후보는 지역구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로 보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개혁하겠다”며 대권 출마 의사까지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허사로 돌아갔다. 김영춘 후보도 부산시장과 4선 의원을 지낸 통합당 서병수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 영호남의 전통 지지층이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결집하면서 두 후보가 지역주의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권 차기 대선 주자로 평가받던 두 후보의 낙선으로 향후 여권의 잠룡 대결에도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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