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전략을 이끌었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6일 “‘야인(野人)’으로 돌아가겠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5월 민주연구원장직을 맡으며 정치 일선으로 복귀한 지 약 1년 만이다.
양 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제 다시 뒤안길로 가서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 한다”고 했다. 양 원장은 지난달부터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당과 대통령에게 거리를 두겠다. 선거 다음 날 선대위 해단식과 물러나겠다”는 뜻을 수차례 전한 바 있다. 양 원장 이날 남은 업무를 처리한 뒤 17일자로 사직할 예정이다.
그는 메시지에 “총선 결과가 너무 무섭고 두렵지만 당선된 분들이 국민들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국난극복에 헌신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썼다.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의 시구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을 인용하며 “목표를 위해 모질게 직진만 하다 보니 당 안팎에 상처를 드린 분들도 있을 것이다. 정중히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도 했다.
양 원장과 함께 민주당의 총선 전략을 조율해온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홀가분하게 떠난다. 더 좋은 분들이 뒷자리를 채워 주실 것”이라 썼다. 이어 “‘꿈의 숫자’를 얻었지만 두려운 결과이기도 하다”며 “민주당은 이제 더 어른스럽게 더 큰 책임으로 국민생활을 돌보고 국가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 여론조사비서관을 지낸 이 위원장은 양 원장과 함께 지난해 5월 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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