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여당 압승]
이해찬 “백년에 한번 나올법한 압승”
이낙연 “국난 극복 국민 명령에 진력”
승리 이끈 양정철-이근형 사의 표명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180석 압승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의 엄중함을 강조하며 몸을 낮췄다. 총선 대승의 축포를 터뜨리기보다는 코로나19 위기가 여전한 만큼 이를 극복하는 데 우선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선거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회다운 국회, 국민을 통합하는 국회를 만들 책임이 온전히 민주당에 있음을 마음에 새긴다”고 했다. 이어 “더 겸손한 자세로 민심을 살피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선 “(180석 당선은)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수준”이라며 “그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역시 “무겁고 무서운 책임을 느낀다”며 “국민의 지엄한 명령대로 코로나19와 경제 후퇴라는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며 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총선 전략을 이끌었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16일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야인(野人)’으로 돌아가겠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5월 민주연구원장직을 맡으며 정치 일선으로 복귀한 지 약 1년 만이다. 그는 “이제 다시 뒤안길로 가서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 한다”고 했다. 양 원장은 지난달부터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당과 대통령에게 거리를 두겠다. 선거 다음 날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과 함께 물러나겠다”는 뜻을 수차례 전한 바 있다.
양 원장과 함께 민주당의 총선 전략을 조율해 온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홀가분하게 떠난다. 더 좋은 분들이 뒷자리를 채워 주실 것”이라며 당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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