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미래통합당의 선거 참패에 대해 “(김대호·차명진) 두 분의 사건을 당이 처리하는 형태가 참으로 잘못됐다고 (보고), 선거 전체를 망치게 된 원인이 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두 분의 사건이 겹쳐서 당이 전하는 메시지는 전달이 안됐다. 그 두 분의 발언이 전부인 양으로 도배를 해버렸다. 그러니 야당심판론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막말 논란에 대해 “후보 개인의 의견이다. 당과 상관없다 하고 잘랐어야 했다. 정치를 25년 하면서 선거 과정에 후보를 제명하는 것을 처음 봤다”며 “우리나라 선거기간이 13일이다. 그 기간 내내 쟁점이 될 것인데 처음부터 무시 전략으로 갔어야 옳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명을 한다, 진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선거전략을 채택하는 바람에 당이 전부 뒤집혔다”며 “우리 당 후보는 아니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당대표가 도대체 그게 선거 하루 전날이다. 정치 초보생이나 하는 바보 같은 짓인데 그런 짓을 해놓고 어떻게 이기기를 바라나”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의 문제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그분한테 무슨 책임을 묻겠느냐”라며 “그리고 지도부에서, 당에서 일돤된 메시지가 없었다. 갈팡질팡, 우왕좌왕 식으로 선거를 하는데 국민이 무엇을 믿고 이 당에 표를 주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종로로 가는 과정을 봐라. 내몰려서 간 것이지 본인이 자원해서 간 것은 아니지 않나. 선거 시작 전부터 기세에 눌렸는데 밀린 기세를 선거기간 내내 어떻게 역전을 시키나”라며 “그래서 선거가 되겠나”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당 재건에 대해 “지도부가 붕괴됐기 때문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 7월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비대위 체제로 일단 당을 수습을 하고 그 다음에 전당대회 절차로 가는 것이 옳다”며 “우리 내부에는 비대위원장감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 외부에서 비대위원장을 모셔오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을 한다. 우리 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올 사람이 과연 있겠느냐”라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혼란을 수습해 본 경험도 있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으로 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그분이 공천에 관여를 했나. 선거 시작 직전에 허약한 병졸을 데리고 장수로서 지휘했다. 참패하긴 했지만 장수가 아무리 강해도 병졸이 허약하면 전쟁에서 못 이긴다”며 “그런데 이번 선거를 하면서 당 내부가 통합되지 못하고 분열 양상으로 선거를 했다. 그 와중에는 이순신 장군 할아버지가 왔어도 못 이긴다”고 지적했다.
미래한국당의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서는 “멍청한 아이디어”라며 “힘을 합쳐도 거대 여당을 대적하기 어려운데 또다시 분열하고자 하는 것은 당이 통째로 망하는 아이디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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