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통합당) 내부에는 비상대책위원장 감이 없다고 본다”면서 4·15총선 이후 통합당의 상황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언급했다.
홍 전 대표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4·15총선에서) 살아온 분도 있지만, 그분들도 비대위원장으로 카리스마를 갖고 당의 혼란을 수습하기에는 좀 어렵지 않겠냐고 본다”며 “그래서 당 외에서 비대위원장을 모셔오는 게 맞지 않겠냐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우선 지도부가 붕괴됐기 때문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보고, 비대위 체제로 일단 당을 수습하고 그다음에 전당대회 절차로 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당 재건을 위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을 맡을 인물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거론했다.
홍 전 대표는 “궁여지책 끝에 김종인 위원장이 오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그 분은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 경력도 있다. 또 민주당이나 우리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 본 경험도 있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으로 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시작 직전에 허약한 병졸들을 데리고 장수로서 지휘를 해서 참패를 하긴 했지만, 그분이 공천에 무슨 관여를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장수가 아무리 강해도 병졸이 허약하면 전쟁에서 못 이긴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또 통합당 참패의 원인으로 ‘공천’을 꼽으며 “막 나가는 공천을 했다. 막천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의 메시지 부재와 선거 직전 불거진 후보들의 막말 논란에 대한 당의 대처도 문제로 꼽았다.
홍 전 대표는 “25년 정치하면서 메시지 없는 선거를 하는 걸 처음 봤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메시지는 간결하고 단순하게 국민의 귀에 들어와야 하는데, 그게 차명진, 김대호 이 두 분의 사건과 겹쳐서 당이 전하는 메시지는 아예 전달이 안 됐다”며 “당의 메시지는 아예 전달이 안 되고 그 두 분의 발언이 전부인 양 도배가 됐다. 그러니까 야당 심판론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전날 당선 소감에서 “조속히 당으로 돌아가 당을 정상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복당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복당이 쉽게 되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내가 25년간 이 당을 지킨 사람”이라며 “어떻게 뜨내기들이 들어와 당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을 쫓아내려 하는가. 그리고 또 주인을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무례하고 불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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