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김종인 없는 통합당 선대위 해단식…“회초리 달게 받겠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머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4·15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17일 반성과 함께 쇄신을 다짐하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는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조경태 최고위원, 김재원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당 중앙선대위 해단식이 열렸다.

앞서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황교안 전 대표와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심 권한대행은 가장 먼저 “선대위에서 뛰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황 전 대표와 김 위원장을 비롯해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구성원과 당직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심 권한대행은 “선대위 한분, 한분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의 결과는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무엇보다도 변화와 혁신이 부족했고, 국민 다수의 열망이었고 명령이셨던 보수대통합도 미진했다. 보수우파로서의 가치와 품격도 놓친 측면이 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주신 회초리를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심 권한대행은 당의 쇄신을 강조했다.

심 권한대행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께서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을 가슴 깊이 간직하면서 우리 당을 바로 세우는 동력으로 삼겠다”며 “재창당에 버금가는 당 쇄신작업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모든 것을 새롭게 해서 시대 변화에 맞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당이 새롭게 출발하는데 함께 해주시고, 열정과 역량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말을 마쳤다.

조 최고위원도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저희들 반성한다”며 “앞으로 미래통합당이 더욱 더 분골쇄신해서 국민들께 다시 한번 더 잘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심 권한대행 등 참석자들은 다 같이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것으로 해단식을 마무리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