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노회찬 찾은 정의당 “부족한 성적표…다시 당당히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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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7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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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당선인, 마석 모란공원 찾아…심상정은 불참

4·15 총선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든 정의당이 17일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묘소에 잠들어있는 고(故) 노회찬 의원을 찾아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라’는 고인의 마지막 당부를 되새기며 “정의당의 길을 꿋꿋히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정의당 지도부와 21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 당선인들이 함께 했다. 김종민 부대표와 비례 1번 류호정, 2번 장혜영, 3번 강은미, 4번 배진교, 5번 이은주 당선인 등이다. 심상정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종민 부대표는 추도사에서 “노회찬 대표님, 저희 21대 총선 다 마치고 이렇게 인사드리러 왔다. 이번 총선, 다소 안타깝고 부족한 성적표를 들고왔다”며 “대표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나 “당과 당원, 후보자 모두 그 어느 때보다 못지 않게 어렵고 힘든 장벽이 있었지만 그것을 헤치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꼭 알아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대표는 특히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라고 하신 말씀, 지금 시기에 가장 중요한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의당은 노회찬 대표님 말씀을 새기고 국민들 곁으로 전진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회적 소수자들이 아직 넘지 못한 담벼락, 그리고 양당 기득권 정당이 여전히 위용을 자랑하는 국회에서 정의당의 몫이 커졌고 해야 할 일도 많아졌다”며 “최선을 다해 정의당이 가야할 길을 분명히 가겠다”고 약속했다.

비례대표 당선인들도 각자의 다짐을 전했다.

류호정 당선인은 “무거운 책임감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며 “대표님이 말씀하셨던대로 사는 것이 바빠서 세상사에,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던 그 분들 곁에 있겠다. 저희는 다시 전진하겠다”고 했다.

배진교 당선인은 “대표님께 말씀드렸던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는 실패했다. 그래서 주어진 과제는 더 무겁고 책임감이 더 크다”며 “그러나 주저앉아 있을 수 없다. 마음 모으고 손 붙잡고 당당하게 전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은주 당선인도 “슬퍼하지만 않겠다.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라는 그 말씀을 새기고 누구를 탓하기보다 다시 우리를 돌아보면서 현장에, 지역에 뿌리내리는 강한 진보정당 정의당을 만들겠다. 또다시 전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심 대표는 참배 일정에 함께 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했다.

심 대표는 총선 이틀 전인 지난 13일 고인의 묘소를 찾은 뒤 “정의당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의 시간을 함께 나눴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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