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4·15 총선 참패에 대해 “죄인의 심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태구민(태영호) 당선인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태 당선인은 승리했지만 저는 죄인의 심정이다. 선거 쓰나미에서 태 당선인은 살아남았지만 많은 분이 그러지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태 당선인은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 출신으로 지난 2016년 가족과 함께 입국해 귀순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영입을 발표하면서 국내 정치에 입문했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에 출마해 6만324표(58.40%)를 얻어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4만935표, 39.63%)를 꺾고 당선됐다. 탈북민 중 처음으로 지역구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김 위원장은 “여러분들도 아마 잠을 제대로 못 이뤘겠지만 제 심정은 찢어진다. 저의 능력이 부족했다. 모두 제 책임”이라며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서 더 큰 죄책감을 느낀다. 그런 가운데 태 당선인이 못다 한 분들의 역할까지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선거 결과가 뼈저리지만 태 당선인이 있어 희망을 가진다. 퇴화하고 쓰러져갔지만 장미꽃을 피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태 당선인은 이제 당당한 국회의원이다. 북한과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유엔총회 무대에 서서 대한민국 통일과 북한문제를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 태 당선인이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며 “(강남구민이) 절벽에서 태영호를 구했다. 대한민국을 구했다. 강남구민의 자존심이 대한민국을 살릴 밑거름이 될 것이다. 태 당선인과 강남구민을 위해 기력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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