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즉답 안해… “당선자들 의견 중요”
정진석 “김종인, 비대위원장 적임자”
조경태 “새 지도부 조기 선출해야”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이 17일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총선 참패를 수습할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김 전 위원장을 만나 “당이 위중하니 비대위원장을 맡아 수습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최고위원회가 이날 심 권한대행이 주재한 회의에 이어 오찬을 갖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신속히 꾸리자고 의견을 모은 데 따른 것. 다음 주 당선자 총회를 열어 김 전 위원장 체제에 대한 당내 의견과 다음 달 초 새 원내대표 선출 문제를 논의하자는 의견도 오갔다고 한다.
김 전 위원장은 심 권한대행에게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명확히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 측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심 권한대행이 마음이 급하니까 미리 온 것”이라며 “당선자 84명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당선자 총회를 거쳐 찬성하는 뜻을 모아오면 수락 여부를 최종 결론 내리겠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5선이 된 통합당 정진석 당선자(충남 공주-부여-청양)는 “당이 환골탈태해 중도층에게 새 모습을 보여주려면 경제 전문성과 중도 성향에 경륜까지 갖춘 김 전 위원장이 적임자”라고 했다. 반면 최고위원 중 유일한 생환자인 조경태 당선자(부산 사하을)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당겨 열어 새 지도부를 조기 선출하자”고 주장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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