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내 최다선 의원이 된 대전 서구갑 박병석 당선인이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충청권 최초로 낙선 없는 내리 6선의 ‘무패 신화’를 쓴 그는 4·15총선에서 55.5%(7만4978표)를 득표해 미래통합당 이영규 후보를 12.8%p 차이로 누르고 6선 고지에 올랐다.
중앙일보 홍콩특파원 출신으로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중국을 가장 잘 알아 ‘중국통’으로 평가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신변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50여 일간 베이징 현지 취재를 성사시켰던 일화는 아직도 유명하다.
이런 커리어 덕분에 자난 2017년 대선이 종료된지 나흘 만에 사실상 특사로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 차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 ‘사드 경제보복 철회와 한중 관계개선’ 실마리를 풀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시 주석은 중국어가 유창한 박 당선인에게 상당한 호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대화주의자로 장외투쟁보다는 원내 협상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박병석 당선인은 2008년 쇠고기 광우병 촛불시위로 국회의원들이 국회임기 개시 후 87일 동안 선서도 하지 못했을 때 야당 정책위의장으로 여당 파트너와 비공개 협상을 벌여 이틀 만에 국회를 정상화시켰다.
20대 국회에서는 야당이 국회의장의 발언을 문제삼아 국정감사를 보이콧하고 야당 대표가 단식할 때 협상에 나서서 정상화시킨 사례도 있다.
지금까지 중요한 고비마다 여야 갈등 조정 현장에는 박 당선인이 있었다.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기 때문에 야당 중진들과의 관계도 우호적인 편이다.
박병석 당선인은 20대 국회 하반기에 당내 의장 후보 경선에서 문희상 의원에게 20표 차이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박 당선인은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지역구 주민들에게 국회의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회의장 도전에 대해 “당선자들과 깊이 상의해보고 역할이 있는지 함께 논의한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협치와 타협을 요구하고 있다”며 “여당에 안정적 국정운영에 대한 열망으로 국민들이 다수의석을 만들어준 것은 야당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협상과 타협으로 처리하라는 협치의 주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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