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역할 달인’ 6선 박병석 의원, 국회의장 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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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8일 08시 09분


박병석 대전 서구갑 후보가 지난 15일 대전 서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박병석 선거캠프 제공) 2020.4.16/뉴스1 © News1
박병석 대전 서구갑 후보가 지난 15일 대전 서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박병석 선거캠프 제공) 2020.4.16/뉴스1 © News1
21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내 최다선 의원이 된 대전 서구갑 박병석 당선인이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충청권 최초로 낙선 없는 내리 6선의 ‘무패 신화’를 쓴 그는 4·15총선에서 55.5%(7만4978표)를 득표해 미래통합당 이영규 후보를 12.8%p 차이로 누르고 6선 고지에 올랐다.

중앙일보 홍콩특파원 출신으로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중국을 가장 잘 알아 ‘중국통’으로 평가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신변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50여 일간 베이징 현지 취재를 성사시켰던 일화는 아직도 유명하다.

이런 커리어 덕분에 자난 2017년 대선이 종료된지 나흘 만에 사실상 특사로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 차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 ‘사드 경제보복 철회와 한중 관계개선’ 실마리를 풀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시 주석은 중국어가 유창한 박 당선인에게 상당한 호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대화주의자로 장외투쟁보다는 원내 협상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박병석 당선인은 2008년 쇠고기 광우병 촛불시위로 국회의원들이 국회임기 개시 후 87일 동안 선서도 하지 못했을 때 야당 정책위의장으로 여당 파트너와 비공개 협상을 벌여 이틀 만에 국회를 정상화시켰다.

20대 국회에서는 야당이 국회의장의 발언을 문제삼아 국정감사를 보이콧하고 야당 대표가 단식할 때 협상에 나서서 정상화시킨 사례도 있다.

지금까지 중요한 고비마다 여야 갈등 조정 현장에는 박 당선인이 있었다.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기 때문에 야당 중진들과의 관계도 우호적인 편이다.

박병석 당선인은 20대 국회 하반기에 당내 의장 후보 경선에서 문희상 의원에게 20표 차이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박 당선인은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지역구 주민들에게 국회의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회의장 도전에 대해 “당선자들과 깊이 상의해보고 역할이 있는지 함께 논의한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협치와 타협을 요구하고 있다”며 “여당에 안정적 국정운영에 대한 열망으로 국민들이 다수의석을 만들어준 것은 야당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협상과 타협으로 처리하라는 협치의 주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된다면 싸움하지 않는 품격있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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