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사에 지네 출몰한다고… 장병 동원 닭장 만든 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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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0일 03시 00분


육군 “규정 위반” 징계 검토

육군 장성이 관사 안에 닭장과 텃밭을 만드는 데 병사를 동원해 육군이 징계를 검토하고 나섰다. 19일 육군에 따르면 A 장성은 공관에 지네가 많이 나오자 닭을 키우면 지네가 나오지 않는다는 주변의 말을 듣고 닭장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병력이 동원돼 부사관은 닭장을 짓고, 병사들은 볏짚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부사관은 관사 텃밭 밭고랑을 갈았다.

또 해당 장성은 2월 말부터 주둔지 공사와 환경 정리 과정에서 병사들의 일과 외 자율시간이나 전투체육시간을 보장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13일 관련 제보를 받고 이튿날 육군본부 감찰조사팀을 현장에 보내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육군은 조사 결과 △지휘관 관사 안에 닭장 등 개인적인 공간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주임원사 등 간부와 함께 한 차례 병사를 동원하는 등 규정 위반 △무리한 부대 운영 부분 등을 확인해 17일부로 해당 장성을 징계 의뢰했다고 밝혔다. 해당 장성은 닭장을 짓는 데 직접 병사 동원을 지시한 적이 없고, 자율시간 등에 작업 지도도 내리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고위급 지휘관에게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과 엄격한 윤리 기준을 적용하여 징계 절차에 착수했으며, 관련 법규에 따라 후속 절차를 엄정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육군 장성#병사 동원#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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