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참신한 대선 후보 영입할 절호의 기회"
반대 더 많아…"내부의 자체 역량으로 해야 해"
"20대 국회서 결론 안 돼…당선인 회의 열어야"
총선에 참패하고 당 대표가 사퇴하는 혼란을 겪고 있는 미래통합당이 빈 자리 메우기에 고심하고 있다.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안이 유력하게 꼽혔지만 통합당은 20일 열린 의총에서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1시15분께 의원총회를 열고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비대위를 두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 직전까지 갑론을박을 벌이던 의원들은 2시30분까지 본회의에 참석했다가 다시 모여 회의를 계속했다.
의원들은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뉘었다. 찬성하는 의원들은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측면을 이유로 꼽았다.
김성태 의원은 본회의에 이동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당장 내년 9월까지 대선 후보를 만들어야 하는데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비대위는 그런 측면에서 참신한 후보를 영입할 절호의 기회”라며 “좋은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당이 새롭게 복원된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이며) 그 과정은 검증의 과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하는 의원들의 수가 조금 더 많았다는 평가다. 외부 인사보다는 자체적인 역량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성중 의원은 “비대위보다 전당대회를 열자는 이야기가 조금 더 우세했다”며 “비대위로는 지금까지 여러 경험을 했지만 큰 결과를 얻지 못했으니, 정상적으로 가자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말했다.
김선동 의원 또한 “외부 분을 통한 반성과 변화는 우리가 여러 번 해봤다. 야단 맞으면서 하는 거다. 그런데 이젠 우리가 스스로 잘못이 어디있고 미래지향적으로 뭘 해야 하는 지 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스스로 해야 한다. 반성해야 할 사람들은 알아서 하지 왜 회초리 맞으며 시키는 대로 하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의총은 20대 국회의원들의 회의인 만큼 21대 당선자들의 의견도 듣고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태흠 의원은 “오늘 결론을 낼 수가 없다. 20대 국회 구성원의 의총이기 때문에 오늘 결정될 사안이 아니다”라며 “조속히 당선자 회의를 열어서 미래나 진로를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의원은 “20대와 21대 의원들이 연석회의를 통해 전반적인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우리가 하는 일이 개인을 위한 일이 아니고 나라 장래를 위한 일이기에 땜질 처방으로 가면 안된다. 당 지도부가 공론의 장을 만들어서 현역과 당선인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총을 마치고 나온 심재철 원내대표는 “당 진로와 관해 서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하나로 합의되지는 않았다”며 “당의 진로에 관한 부분이기에 모든 분들의 의견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새 당선자들까지 해서 전체 의견을 최대한 취합해 그 의견에 따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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