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0일 4·15총선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그것이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총선 결과에 대해 본인 스스로 “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수준의 결과가 나왔다”고 말할 정도로 국민들의 전폭적 지지를 얻은 만큼 최우선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등 현안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이 대표는 특히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등에서 중구난방으로 급진적인 개혁론이 터져 나오는 것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이날 개헌과 윤석열 검찰총장 거취문제를 콕 찍어 함구령을 내린 것도 두 이슈 모두 찬반이 엇갈리는, 인화성이 강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을 자극할 경우 언제든지 민심이 등을 돌리면서 열린우리당 때와 같은 역풍이 불 수 있다는 판단이기도 하다. 특히 민주당에 ‘오만 프레임’이 덧씌워질 경우 2022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면서 이 대표의 ‘장기 집권론’도 어그러질 수 있다는 경계심이 표출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대표는 또 “국민께서 안정적 국정운영과 코로나 국난극복을 위해 민주당을 지지해 주신 것이다. 그 뜻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며 “저부터 관련된 정책과 당무를 다잡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총선 기간 동안 건강 악화 등으로 인해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이를 일축하고 8월 말 임기까지 완주 의지를 다진 것.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총선 결과에 대해 이 대표가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시민당이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계획대로 민주당과 합당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한국당이 따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경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추천 등을 위해서라도 맞대응해야 한다는 당내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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