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난 극복' 국정운영 목표 제시…방역·경제 성공 자신
文대통령 "K방역→K경제…위기 극복 세계표준 될 것"
"野, 국민명령 받들어야…국난 극복에 모든 역량 집중"
4·15 총선 후 문재인 대통령의 첫 공식회의 메시지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표현들로 가득했다. 방역과 경제 모든 측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 중심으로 채워졌다.
총선 결과를 국난 극복에 힘을 모아달라는 국민의 뜻으로 규정한 점에서, 정부 여당을 믿고 180석을 만들어준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약속 차원에서의 자신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위기에 한 번도 지지 않은 국민”이라며 “이번에도 위기를 가장 빠르게 극복한 나라, 위기 속에서 오히려 기회를 만들고 새로운 희망을 먼저 열어나간 선도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는 이 전쟁의 최선두에 있다. 반드시 승리해 희망을 만들어내겠다”면서 “국난 극복에 전폭적으로 힘을 모아주신 국민의 뜻을 되새기며 국민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도 했다.
이날 수보회의는 총선 직후 처음 열리는 공식회의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간략했던 기존 입장문을 대신할 총선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였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겸허한 자세를 견지해 나가겠다는 메시지가 예상됐지만 문 대통령은 오히려 국난 극복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자신감을 고취시키는 데 집중했다.
“위기에 한 번도 지지 않은 국민”, “반드시 승리”, “세계의 희망이 되는 나라”, “가장 빨리 위기 극복에 성공한 나라”, “위기 극복의 세계적 표준” 등의 표현은 앞으로 달성해야 할 목표이자, 동시에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방역에서부터 세계의 희망이 되는 나라가 되겠다”며 “정부는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 가장 신속하고 가장 모범적으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또 “경제에서도 전세계에 위기 극복의 저력을 보여주는 나라가 되겠다”며 “방역의 성과를 경제로 연결 짓고 선제적이며 과감한 정책으로 경제 회복의 시간을 앞당기겠다”고도 했다.
방역의 끝지점이 곧 경제 회복의 출발점이라며 방역과 경제 두 측면에서 모두 성공하겠다는 평소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방역 성공의 경험을 토대로 경제 위기 역시 세계 시장을 선도할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방역에서 한 것처럼 연대와 협력으로 함께 힘을 모은다면 경제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하며 가장 빨리 위기 극복에 성공한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를 마이너스 성장으로 예측하고는 있지만 전 세계 주요국 가운데 최고 수준의 성장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문 대통령이 제시한 낙관의 근거였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일관되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발신한 데에는 이른바 ‘K-방역’이라 불리며 전세계로 극찬을 받고 있는 한국형 방역 모델의 성공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국민들이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180석이라는 압승을 만들어준 것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난 극복을 위해 국민들이 만들어준 정치적 토대 위에서 자신있게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이 “이번 총선의 민의는 국난 극복에 다함께 힘을 모으자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총선 결과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 것도 이런 맥락 위에서 해석 가능하다.
특히 문 대통령이 야당을 향해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오직 국민”이라며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어 정부와 함께 여당도 무한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모든 역량을 국난 극복에 집중해 주기 바란다”고 협조를 강조한 것도 국정운영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주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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