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서울-경기-인천 득표율 다 달라… 조작 불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1일 03시 00분


[팩트 체크]일부 유튜브 “수도권 여야 사전투표 득표율 63대36 같아 조작”
사전투표함 바꿔치기 주장엔 “봉인 후 CCTV 있는 장소에 보관”

15일 오전 투표소가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학교에서 한 유권자가 비닐 장갑을 끼고 투표를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15일 오전 투표소가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학교에서 한 유권자가 비닐 장갑을 끼고 투표를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총선 후 일부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미래통합당 의원 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진실로 밝혀지면 부정선거”라며 음모론을 제기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다른 통합당 의원들과 이준석 후보 등은 “지금도 이런 소리를 하면 당의 미래가 없다” “공개토론회를 하자”고 반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투표 조작 음모론을 팩트 체크했다.

우선 서울, 인천, 경기 여러 선거구에서 여야 후보 사전투표 득표율이 소수점을 버리면 63 대 36으로 똑같아 조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실제로는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의 사전투표 득표율은 서울(61 대 34), 경기(60 대 34), 인천(58 대 33)이 차이가 있었다. 음모론을 제기하는 측은 양당의 득표율만을 ‘100’으로 환산하면 63 대 36으로 나온다는 것을 의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국 12곳의 지역구에서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가 사전투표로 받은 표를 관외 사전투표를 관내 사전투표로 나눈 값이 똑같은 비율로 나뉜 것도 “통계학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조작설의 근거로 제시된다. 실제 서울 종로 민주당 이낙연, 통합당 황교안 후보는 이 값이 0.26으로 같고, 인천 연수을은 민주당 정일영 후보, 통합당 민경욱 후보가 모두 0.39로 나온다. 하지만 관외에서 사전투표를 했든 관내에서 했든 지역구 유권자의 투표성향을 고려하면 비율이 비슷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앙선관위는 “우연히 비율이 같을 수는 있지만 각 정당 추천 참관인 참관 아래 투·개표를 관리하기 때문에 조작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사전투표함을 바꿔치기했다”고도 주장한다. 사전투표함은 각 정당과 후보자가 지정한 투표 참관인의 참관 아래 투표함 투입구와 자물쇠를 봉인한다. 이 투표함은 경찰의 감시 아래 구·시·군 선관위에 보낸 뒤 각 선관위는 정당 추천위원 참관하에 투표함의 봉인 상태를 확인한 뒤 폐쇄회로(CC)TV가 있는 출입이 통제된 장소에 보관한다. 투표함 윗면에는 투표함 관리번호가 적힌 홀로그램 스티커를 부착해 투표함이 바뀔 가능성도 없앤다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이 밖에 “사전투표함을 마지막에 열어서 선거 결과가 바뀌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사전투표함 개표 순서는 원칙적으로 각 구·시·군 선관위의 결정에 따라 바뀐다. 중앙선관위 측은 “회송용 봉투 개봉 등 개표 절차가 일반 투표에 비해 복잡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관외 사전투표함을 늦게 열 수는 있지만 일괄적으로 사전투표함을 마지막에 개표하는 지침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준일 jikim@donga.com·윤다빈 기자

#21대 총선#투표 조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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