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300명 중 151명(50.3%)은 초선이다. 정치 새내기인 초선이 전체 의원의 절반을 넘은 건 2004년 17대 총선(188명) 이후 16년 만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180명 중 85명(47.2%),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103명 중 58명(56.3%)이 초선일 만큼 여야를 막론하고 새로운 정치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주목, 21대 이 초선’을 통해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여야 초선 의원들을 꼽아봤다.》
“이제 개혁을 안 하면 당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다.”
미래통합당 김웅 당선자(50·서울 송파갑·사진)는 2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1대 초선 의원으로서 개혁 소장파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당선자는 “당의 얼굴과 간판을 바꿔 체질 개선을 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며 “당의 고질적 문제인 감수성과 포용적 사고 부족을 채워줄 인물이라면 초선이라도 큰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했다. 21대 국회에서 대대적 혁신이 불가피해진 통합당에서 초선이지만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검사내전’ 저자이기도 한 김 당선자는 20년 동안 검사 생활을 하다가 보수정당 정치인이 됐지만 다른 검사 출신과는 달리 부드럽고 개혁적 이미지를 갖춘 게 강점으로 꼽힌다. 올 1월 문재인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을 두고 ‘거대한 사기극’이라 비판하며 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통합당 당선자 84명 중 보기 드문 호남(전남 순천) 출신이라 확장성을 기대하는 사람도 있다. 김 당선자는 “당이 과거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서울 강남병 공천을 취소했던 김미균 시지온 대표 사례 같은 편협함을 고수한다면 절대 미래를 바꿀 수 없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21대 국회에서 권력기관 분산의 큰 틀을 법제화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구체적 대안으로는 대통령비서실 산하 민정수석비서관실을 국무총리실 산하로 이전해 청와대의 권력을 축소하고 자치경찰처럼 검찰도 자치검찰제를 도입해 검찰의 영향력을 줄이자는 방안 등을 꺼냈다. 김 당선자는 “누가 권력을 잡더라도 남용할 수 없게 하는 구조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했다.
7월부터 출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해선 “이번 공수처 법안은 당초 취지와 다르게 국가가 권력 유지를 위해 악용할 수 있는 독소조항이 너무 많다”며 “공수처 구성 과정에서 대통령이 공수처를 장악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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