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 제재대상, IT 등 다양한 분야서 해외 노동자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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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1일 09시 49분


외국 선박들이 북한 남포항에 직접 드나드는 모습(출처 :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보고서) © 뉴스1
외국 선박들이 북한 남포항에 직접 드나드는 모습(출처 :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보고서) © 뉴스1
북한 기관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노동자 파견을 통해 외화를 획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핵과 미사일 개발 자금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은 지난 17일 공개한 최종보고서에서 “북한의 제재 대상 기관들이 정보기술 (IT),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동자를 해외에 파견해 불법적으로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패널은 북한 군수공업부의 313 총국 소속인 ‘조선컴퓨터센터(KCC)’의 경우, 단둥과 옌볜 등 중국 내 여러 곳에 정보기술 인력을 파견해 불법적으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패널은 또 군수공업부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 물품 조달에 관여했던 ‘소백수무역회사’라는 산하기관을 통해 베트남에 정보기술 노동자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보고서는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 러시아, 캐나다, 미국 등 전 세계의 고객들을 상대로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자유계약 신분으로 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보기술 노동자들이 버는 약 5000달러의 평균 월급 중 1700달러가 북한 정권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따라 북한이 매년 약 204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산했다.

또 유엔 제재 대상인 ‘만수대 해외 개발회사 그룹’이 여전히 세네갈에서 현지법인을 운영하며 공공 건설 사업과 주요 식품 가공 회사 공장 등 여러 건설 프로젝트에 개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패널은 만수대 해외 개발회사 그룹의 세네갈의 현지 법인이 이름을 변경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지난해 1월과 2월 세네갈에 입국한 30여 명의 북한인이 여전히 해당 기관에서 일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최근 2000명의 북한 국적자가 소득 창출을 목적으로 단기 방문비자로 중국에 입국했었다는 제보도 있었다고 밝혔으며 북한의 의료진들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에서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특히 탄자니아에서는 ‘마이봉 수키다르 의료회사’에 고용된 북한인이 회사 뿐 아니라 적어도 관련 6개의 치료소에서 여전히 근무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유럽과 중동 프로축구팀에서 활동하는 한광성(알두하일SC·카타르), 박광룡(SKN 장크트푈텐·오스트리아), 최성혁(US 아레초·이탈리아) 등 세 명의 북한 축구 선수들도 안전보장이사회가 정한 북한 노동자 본국 송환 기한을 넘겨 활동했기 때문에 대북 결의 위반이라고 전문가 패널은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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