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밝혔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의 식민침탈과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상징적 시설물인 야스쿠니 신사에 아베 신조 총리가 또다시 공물을 봉납한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지도급 인사들이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면서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내각 총리대신 아베 신조’란 명패가 달린 나무 화분, 일명 ‘마사카키’(眞?)를 신사에 전달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 또한 이날 아베 총리와 마찬가지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냈다.
야스쿠니 신사는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신사로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 14명을 포함,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민간인 등 246만여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는 곳이다.
아베 총리는 재집권 다음해인 지난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한 뒤 국제적 비난이 일자, 이후엔 주요 행사 때 공물을 보내는 것으로 참배를 대신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에선 매년 봄과 가을에 위패가 안치된 사망자들에 대한 제사 성격의 예대제가 열리고 있으며, 올해 예대제는 이날부터 22일까지 이틀간이다.
그러나 올해는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신사 측이 일반 참배를 불허하는 바람에 예년과 달리 일본 정치인들의 집단 참배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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