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NN 보도한 ‘김정은 위독설’…해프닝으로 끝나나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1일 16시 57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미국 방송의 보도가 나왔다. CNN은 21일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큰 수술을 받았고 수술 이후에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김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하고 있는 모습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2일 보도. (뉴스1 DB)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미국 방송의 보도가 나왔다. CNN은 21일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큰 수술을 받았고 수술 이후에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김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하고 있는 모습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2일 보도. (뉴스1 DB)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rodongphoto@news1.kr
미국 CNN이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 위중설’을 보도하면서 한때 한반도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결국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우리 정부와 정치권, 각국 전문가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건강이 위독한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미국 CNN은 이날 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이 심장수술 후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도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심혈관계 시술을 받은 뒤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보도가 외신들에서 잇따르자 시장도 출렁였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5%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와 청와대는 물론, 주변국들도 긴박하게 사태 파악에 나섰다.

대북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CNN 보도는)김정은 위원장이 수술 이후 건강이 이상이 있다는 것을 미국의 관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내용”이라면서 “김정은 위원장 건강이상설 첩보를 미국도 지켜보고 있다는 내용이며, 관련 사항에 대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 인사들과 함께 지방에 체류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할 특이 동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건강이상설을 부인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노동당, 내각, 군부 등 어디에서도 비상경계 같은 특별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도 전했다.

국책연구기관 소속 전문가 역시 “다른 정보 출처가 있다기 보다는, 해프닝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용현 북한학과 교수도 “전반적으로 북한에서 문제 징후가 별로 없고 체제 위협 상황도 전혀 아니라고 본다”며 “정부에서 밝혔듯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일부 보도처럼 심장 질환이 있을 수 있긴 하지만, 심각한 상황은 전혀 아니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도 ‘해프닝’이라는 해석에 힘을 보탰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위독하진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앞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이 위독한 상태는 아니더라도,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사실무근이라고 하나, 북한의 여러 상황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할 만큼 징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심혈관 질환에 대한 시술을 한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심혈관 수술을 받아 위독한 상태라는 첩보가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심혈관 수술을 2년 전에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4월10일에 하려고 했던 최고인민회의를 12일로 연기했는데도 김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며 ”15일 태양절 행사에도 오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은 북한 최대 명절인 김일성 생일(4월15일·태양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을 계기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빠짐없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왔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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