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인천 동·미추홀구에 출마해 171표 차이로 낙선한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1일 재검표를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결과엔 승복하지만 인정하진 않겠다고도 했다.
남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검표를 당당히 포기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심사숙고한 끝에 재검표를 포기하기로 했다. 끝까지 저에게 희망을 걸어주신 분들께 상의 없이 이런 결정을 하게 돼 너무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년간 100표 이상의 재검표가 뒤집어진 경우는 없다. 잠시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건 후보의 삐뚤어진 눈 때문이었다”며 “제 눈과 머리를 다시 제자리로 돌리고 보니 저의 판단은 착오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선거결과에 승복하지만 인정하진 않는다”라며 “그 국정농단의 핵심 세력에게 배지를 뺏어오는 날을 저 남영희가 비로소 제1의 과제를 완수하는 날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또 “매번 선거를 마치면 부정선거와 투표함 바꿔치기 같은 ‘무협지’ 얘기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며 “저를 응원해 주시는 그 많은 분들에게 제가 그런 무협지 같은 얘기를 하는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더구나 대한민국 선거관리 시스템을 불신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저의 뜻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해당 지역구는 가장 적은 표 차이로 당선이 결정된 곳이다. 윤상현 무소속 후보가 4만6493표(40.59%)를 얻어 4만6322표(40.44%)를 확보한 남 후보를 171표 차이로 이기고 당선됐다. 이에 남 후보 측은 지난 19일 중앙당 법률지원국과 함께 재검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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