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이후 보수진영 일각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2일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한 사람을 고발하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선관위가 투·개표 결과를 조작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으며, 의혹을 주장하며 제시하고 있는 것들도 전혀 부정선거의 증거가 될 수 없음을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법한 절차에 따른 요청이 있을 시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할 것이며, 이후에도 근거 없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허위사실 유포를 멈추지 않는다면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선거의 효력에 이의가 있는 선거인은 무책임하고 근거 없는 의혹만을 유포하지 말고, 선거소송을 제기해 모든 의혹을 명백히 밝히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이와 함께 주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반박 근거를 제시했다.
서울·인천·경기 지역 사전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의 평균 득표율이 ‘63대 36’의 일정 비율을 유지하는 등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양당 외 정당추천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득표를 제외하고 일부 지역에서 두 정당의 득표율 만을 비교한 수치로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선관위는 전체 선거구 253곳 가운데 17곳(6.5%)에서만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의 득표율이 ‘63대 36’ 비율을 보였으며, 대구·경북·울산 등 지역에서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외 정당과 무소속 후보를 포함할 경우에는 득표율이 달라졌다고 부연했다. 이어 “득표비율만으로 선관위가 사전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어떠한 근거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일부 선거구에서 정당의 관내득표율 대비 관외득표율이 동일하게 나왔다는 의혹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일축했다. 중앙선관위는 “전체 선거구 253곳 가운데 11곳(4.3%)만이 같은 비율”이라며 “전국적으로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후보의 사전투표 득표율과 본투표 득표율이 일제히 10%포인트(p) 수준의 격차를 보인다는 지적에는 “확인 결과 민주당 후보(253명)의 평균 득표율은 사전투표에서 선거일투표보다 10.7%p 높았다”며 “그러나 시·도별, 선거구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해당 지역 유권자의 특성으로 추정할 뿐”이라고 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밖에도 일부 지역 투표소에서 제기된 관내 사전투표함 봉인지 및 투표함 교체 의혹, 투표지 파쇄 의혹 등을 반박했다.
중앙선관위는 “정확한 근거 없이 무모한 의혹 만으로 국민 통합을 저해하고, 사회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거운 법적·사회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을 엄중 경고한다”며 “이러한 행위가 계속될 때에는 당사자 및 관련자 고발 등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