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방송-라디오서 정치평론
정 “자연인으로”… 은퇴엔 선그어
천 “당분간 쉬면서 거취 생각”
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호남 28석 중 27석을 석권하면서 정치 생명의 연장을 꿈꿨던 호남 맹주들이 현실 정치를 떠나게 됐다. 광주의 천정배(6선) 박주선(4선), 전남 목포의 박지원(4선), 전북 전주의 정동영(4선) 등 민생당 소속 호남 중진 의원들의 낙선으로 호남의 정치 리더십이 재편되고 있다.
김대중 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과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은 5선 도전에 실패했다. 박 의원은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 패배는) 부덕의 소치와 시대의 흐름”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진보정권 재창출, 그리고 호남 대통령을 만드는 데 내 역할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당분간 방송과 라디오 등에서 정치평론을 이어갈 계획이다. 통일부 장관과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의 전신) 대선 후보 등을 지낸 정동영 의원도 전주병에서 김성주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정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며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침잠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 의원은 정계 은퇴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법무부 장관 출신의 천정배 의원은 광주 서을에서 2022년 대선에서 호남 대통령을 만들지 못하면 정계를 떠나겠다는 배수의 진을 쳤지만 선택을 받지 못했다. 천 의원은 “20년 넘게 제대로 쉬지 못했다”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당분간 쉬면서 (향후 거취는) 차차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박주선 의원과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의 장병완 의원도 모두 낙선했다. 21대 국회에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3선으로 호남 최다선이 된다. 28명 의원 중 17명은 초선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