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은 24일 “이번에도 비상대책위원회에 맡기고 변하지 않는다면 보수정당은 소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비대위, 비대위원장, 전당대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통합당 구성원이 다 모여 교황을 선출할 때처럼 한두 달이 걸리더라도 당의 새로운 노선·가치·자세·태도·인물에 대해 합의를 해야 한다”며 “그것부터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통합당이 21대 총선에서 참패한 원인에 대해 “수도권·중도층·젊은층에 집중하지 않으면 이길 수가 없는데, 이들을 방치하고 이들에게 외면받은 것이 누적돼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전국단위) 선거 4번을 연속으로 지니 ‘궤멸이다, 폭망이다’라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자멸했다고 본다”며 “철저히 반성하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어떻게 변해야 하겠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합의하려면 당 안에서의 공감대 형성, 합의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통합당과의) 합당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 가지 이야기한 것은 개혁보수로 갈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이었는데, 기존 자유한국당 분들은 말로만 혁신하겠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었던 것 같다”며 “변화가 부족했는데, 황교안 전 대표도 인정할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보수통합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한 이유에 대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저 사람들은 입만 열면 자유, 시장경제를 말한다. 요즘 젊은 층을 붙잡고 (자유·시장경제를) 물어보면 감동이 없다”며 “공정, 차별 등에 대해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변화하기에는 (통합 이후 총선까지) 기간이 짧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통합당의 외연 확장 방향 등에 대해서는 “수도권·중도층·젊은층을 분석해 그분들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에 열쇠가 있다고 본다”며 “얄팍한 말로 (마음을) 잡는 게 아니라 공정과 정의에 올인하듯이 열중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유 의원은 패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비대위를 구성한다고 해 금방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전화를 걸어 단답형으로 비대위 찬반을 묻는 방식 자체가 옳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패배의 원인을 알고 갈 길을 찾은 다음에 비대위를 할 것인지, 전대를 할 것인지의 답은 쉽게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관련해서는 “그분이 건전한 중도보수에 동의하면 저희가 문을 활짝 열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희에게 외연 확장이 중요한데 안 대표든 누구든 문재인 정권이나 민주당이 하는 정치와 달리 새로운 보수의 정치에 뜻이 맞는다면 같이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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