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위원장 언제 만났냐고 묻자 "아무튼 만났다"
28일 상임전국위·전국위 열어 비대위원장 추인키로
"비대위 기한,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선출까지 존속"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24일 “총선 이후 당 진로와 관련해 최고위원회가 당내 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 당 비대위원장직을 공식 요청드렸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에서 “비대위 기한은 당헌 제96조6항에 따라 비상상황 종료 후 소집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까지 존속하는 것으로 규정돼있다”며 “전당대회 일자와 관련한 한시적 부칙 조항을 전국위에서 수정해 원래 당헌에 명시된 비대위 규정이 적용되도록 당헌당규 개정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도 다음 주에 밟게 된다. 이날 최고위는 상임전국위원회를 28일 오후 2시, 전국위원회를 같은 날 오후 3시에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상임전국위, 전국위에서 추인하면 곧바로 김종인 위원장의 임기가 시작된다.
심 권한대행은“당 위기 상황을 수습하고 다시 수권정당으로 새로운 시작을 위한 개혁과 변화를 위해 김종인 비대위원장으로 의결하기 위한 전국위원회를 4월28일 개최할 예정”이라며 “비대위원장 추대과정은 철저히 당헌당규 절차와 기본 원칙에 따른 것이고 최고위 마지막 역할이 될 것이다. 당의 변화를 위한 새 출발에 마음을 모아줄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며 전국위 참석을 당부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 수락 의사를 밝힌 시점을 묻는 질문에 “예. 아무튼 그렇게 알려오셨다”고 얼버무렸다.
심 권한대행은 ‘김 전 위원장과 만났느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고, ‘어제 저녁 늦게 만났나, 언제 만났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아무튼 만났다”고 구체적인 대답을 하지 않았다.
4년 전 새누리당(미래통합당의 전신) 시절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잇달아 개최해 비대위·혁신위 출범을 추인하려 했지만 당시 성원 미달로 무산된 바 있다.
전국위 개최 전 당선자 총회를 먼저 소집해야 한다는 당 내 의견에 대해 심 권한대행은 “날짜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재선 의원(당선자)들에게 말했고 수긍을 했다”며 “당선자 총회는 재선 의원과 다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의 활동 기한을 묻자 “여러 의견이 있다”며 “(올해)8월 말까지만 해야 된다는 분도 있고 12월 말까지 해야되는 분, (내년) 3월까지, 4월 선거까지 마쳐야 한다는 분도 있다”며 “그런 부분은 합리적 선에서 판단하지 않겠나. 정치 집단이다. 많은 사람이 반대하는데 일방적으로 끌고 갈 집단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 일정은 내달 8일 이후로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심 권한대행은 “8일보다 조금 더 늦어질 수도 있다. 당선자 총회 한 번 하고 다음에 원내대표를 뽑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당선자 총회도 무조건 모여서 그날 원내대표를 뽑을 수 없지 않나. 약간 하루이틀 정도 늦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대위 체제 결정을 놓고 당 내에서 계속 잡음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지난 번에 전수전화조사해서 결정 했잖나. 지금 상황에서는 모여지지 않는 상황인데 의원에 전화로 할 수밖에 없었다”며 “A냐, B냐, 난 모르겠다, 이렇게 흩어지는 상황에서 과반이 나올 수 없는, 3명이 입후보했는데 과반이 나올 수 있나. 구조적 문제를 감안해서 한 표라도 더 많은 쪽으로 하겠다고 말했고 그 점에 대해 양해해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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