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관예우의 길을 거부하고 봉사와 헌신의 길을 걸어왔다. 검찰 개혁을 기필코 완수하겠다.”
고검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당선자(62·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사진)는 26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제부터 저는 ‘정치를 하려면 소병철처럼 하라’는 말을 남기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 내부에서 회자됐던 ‘검사를 하려면 소병철처럼 하라’는 말을 ‘정치인 소병철’에게 접목시킨 것이다. 소 당선자는 법무부 검찰1·2과장, 기획조정실장, 대전지검장과 대구고검장을 거쳐 2013년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무리했다. 퇴직 후 대형 로펌에 가지 않고 후학을 양성하는 강단으로 가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검찰 이슈가 사회적 논란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검찰 개혁에 대한 소임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소 당선자는 박근혜, 문재인 정부 모두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고 박근혜, 문재인 정부에서 3차례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됐다. 그랬던 그가 이제 문재인 정부의 제1 국정과제인 검찰 개혁 선봉장에 섰다. 소 당선자는 “선거 기간 ‘검찰의 권한이 너무 세다’는 우려를 많이 들었다”며 “제도 개선 못지않게 제도를 실질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조직 문화 개선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검찰이 바뀌었다’는 것을 체감토록 하겠다”고 했다.
소 당선자는 7만8480표(58.56%)로 무소속 노관규 후보(4만2476표·31.69%)를 26.87%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결과는 압도적이었지만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순천은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면서도 지난 10년간 민주당 후보가 4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패한 지역이었다. 소 당선자는 △전남 동남권 의대 설립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2023 순천만정원박람회 특별법 제정 △일자리 창출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그는 특히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에 대해 “진상 규명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 및 적절한 보상까지 이뤄져야 하는 제일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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