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강원 고성군 현내면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비롯한 내빈들이 식수 표지석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부가 4·27 판문점 선언 2주년을 맞는 27일 동해북부선 철도 건설 추진 기념식을 열고 남북 철도 협력 재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동해북부선은 강릉에서 제진역을 잇는 종단 철도로 일제강점기 시절인 1932년 개통됐다가 1967년 폐지됐다.
정부는 이날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을 열고 남강릉역까지 총 110.9km 구간을 단선 전철로 잇는 철도 건설 사업에 착수했다.
동해북부선 건설은 총 사업비 2조852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향후 절차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동해북부선 연결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우리 경제의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각국 정부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비롯해 유효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해북부선 건설은 ‘한반도 뉴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27일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옛 동해북부선 배봉터널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철도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3일 정부는 ‘남북교류협력 추진협의회’를 개최하고,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구간 철도 연결을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인정했다. 이에 동해북부선 연결 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을 수 있다.
김 장관은 “후속 절차들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본격적인 남북 철도협력과 개별관광,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중요해진 보건의료 협력, DMZ 국제평화지대화, 한반도 산림 생태계 복원 등 남북이 함께 양 정상의 약속을 이행하고 평화경제로 나아가는 여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원연구원은 2018년 동해북부선 개통 후 40년 간 생산 유발효과 4조7426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9188억 원, 고용 유발효과 3만8910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동해북부선 건설 사업은 2000년부터 남북 간 합의로 추진해온 남북 철도 연결사업의 일환이다.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철도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남북은 2018년 12월 28일 개성 판문역에서 철도 연결 착공식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해당 사업은 추진 동력을 잃고 사실상 방치됐다.
정부는 북한이 남북 협력 사업에 반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선 남측 구간만이라도 연결하는 사업을 진행해 북측의 호응을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동해북부선 제진역 레일.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김 장관을 비롯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최문순 강원지사, 권성동·이양수 미래통합당 의원, 철도 관련 각계 인사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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