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27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법무부 제공) 2020.04.27.
김오수 법무부 차관(27·사법연수원 20기)이 약 1년 10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며 “지난 공직생활 중 힘들고 어렵지 않은 때가 없었지만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10개월은 마치 3년처럼 길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 차관은 27일 오후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난해 6월부터 열정이 식고 맡은 업무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며 그만둘 때가 언제일지를 항상 고민해오고 있었다”며 “올해 1월 (추미애) 장관이 취임하고 총선이 끝난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무·검찰 전국 265개 기관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여러분들께서 이해하고 성원해준 덕분에 버티고 극복하며 온 것 같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 차관은 “공직을 수행하면서 부족한 인품과 열정과 의욕만 앞세워 화를 내거나 여러분의 마음을 다치게 한 경우도 많았다”며 “힘들게 일하는 여러분을 제대로 살피거나 배려하고 이해해 주지 못한 경우는 더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일이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하겠지만 이렇게 급히 떠나게 되는 것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주기를 바란다”며 “여러분께 받은 은혜와 사랑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갚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후임인 고기영 서울동부지검장(55·23기)에 대해서는 “합리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개혁적인 분”이라며 “법무부 근무 경험도 있어 법무·검찰 업무에 해박하고 역량과 실력이 모두 뛰어난 훌륭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차관은 지난 2018년 6월 임명됐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조국 전 장관, 추미애 장관까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3명의 법무부 장관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조 전 장관이 자녀 입시비리 의혹 및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 지난해 10월 사퇴하자 약 80여 일 동안 장관 직무대행을 맡아 법무부를 이끌기도 했다.
김 차관의 향후 행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공정거래위원장이나 국민권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등 정부 내 주요 직책으로 영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날 이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을 위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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