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당선인 워크숍에서는 추진력과 협상력을 갖고 국정과제를 원만히 마무리할 수 있는 원내대표를 원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또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겸손한 거대여당이 되자는 당부도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은 27일 국회에서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공동으로 당선인 워크숍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초선 당선인 83명 중 81명이 참석했다.
이해찬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집권 여당의 일원으로서 국민의 삶을 지켜내라는 국민의 명령에 부합하는 열정과 책임이 중요하다”며 “국민 앞에 겸손하며 진실한 마음, 성실한 자세, 절실한 심정으로 21대 국회가 움트고 희망이 샘솟는 민생의 터전으로 변화될 수 있는 공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세계 질서의 변화를 선도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와 함께 국민에게 약속했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과제들을 슬기롭게 풀어낼 유능한 집권 여당으로써 국민께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후보 등 중진들도 참석했다. 6선 고지에 오른 박병석 의원, 5선에 성공한 김진표·송영길 의원과 4선의 김태년·우원식·정성호 의원, 3선의 전해철 의원 등이 초선 의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앞으로 국회 의정활동에 대한 소개와 윤호중 사무총장의 강연 등도 이어졌다.
이날 초선 당선인들에게는 민주당의 전신인 과거 열린우리당의 실패 사례가 기록된 책자가 배포됐다. 민주당의 총선 압승 이후 열린우리당의 실패가 ‘소환’된 건 지난 17일 선거대위원회 해단식에서 이 대표의 발언과 총선 당선인에게 보낸 이 대표의 서한 이후 세 번째다.
배포된 워크숍 책자에는 Δ승리에 취해 과반 의석을 과신하며 겸손하지 못함 Δ정부와 당을 단합하지 못하고 정돈되지 않은 각자의 목소리 분출 Δ일의 선후와 경중을 따지지 못하고 무리한 개혁작업 추진 Δ17대 총선에서 152석이었던 정당이 18대 총선에서 81석으로 변모 Δ수가개주 역가복주(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또한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등 이른바 ‘5계명’도 담겼다.
그만큼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다시 반복하지 않고 겸손한 거대여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민주당의 의지로 풀이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 속에서 치러진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과반(152석) 의석을 차지했으나, 국가보안법 폐지 등 이른바 4대 개혁입법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여야 관계 악화와 당내 계파 갈등을 겪으면서 지지율이 급락했다.
이날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한 장철민 당선인(대전 동구)는 기자들과 만나 “향후 원내대표는 원내 협상력과 정치력을 바탕으로 본인이 뭔가 이뤄내는 것이 아닌, 각 의원들이 생각하는 국정 어젠다들을 실현할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차기 원내대표상’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180명이 당선된 만큼 180명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가장 크게 끌어낼 수 있는 정치력이 중요하고 원내지도부의 리더십도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된 전용기 당선인은 “지금까지 국회에선 토론과 설득이 잘 안 됐다고 기억한다”며 “21대(국회)에서는 힘을 모아서 올바르게 일하는 국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동대문을 지역구에 출마해 승리한 장경태 당선인은 “공직자로서 높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는 시간이었다”며 “개인적으로는 촛불 개혁의 완성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 2가지 목표가 있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소영 당선인(경기 의왕·과천)도 원내대표 선출 기준에 대해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달라는 요청 하에 (국민들이) 압승을 준 것이기 때문에 실력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선수와 계파보다는 능력과 비전이 중요하고, 추진력과 협상력을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 마지막 강연에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강연자로 참석했다. 김 실장은 당과 정부, 청와대의 정책적 협조 등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