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뭔가 이상하다…원산 열차 기만전술 가능성·現 상황 아주 이례적”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8일 07시 37분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강남갑에 출마한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태영호 당선인은 28일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이 원산에 있을 가능성은 낮다며 현 상황이 대단히 이례적으로 뭔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 News1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강남갑에 출마한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태영호 당선인은 28일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이 원산에 있을 가능성은 낮다며 현 상황이 대단히 이례적으로 뭔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 News1
탈북인으로 처음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뽑힌 태영호 당선인(미래통합당)은 28일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이 오랫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대단히 이례적”이라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서방 언론들이 김 위원장 신변이상설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김 위원장 전용열차가 원산에 정차해 있는 위성사진에 대해 태 당선인은 “북한은 미국 위성을 무엇보다 신경쓰고 있다”며 이를 볼 때 “원산 전용열차도 기만전술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만약 김 위원장 신변에 이상이 생겨 김여정 부부장이 권력행사를 대신하는, ‘권력의 수평 이동’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그렇다고 해도 오래갈 가능성을 낮게 봤다. 북한 체제가 ‘권력의 수직이동’에 익숙해 있기에 이러한 ‘수평이동’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

자신이 김 위원장 삼촌인 김평일 전 체코대사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한 것은 김평일이 권력을 잡는다는 뜻이 아니라 김평일도 북한 권력변동의 변수로 집어넣어야 한다는 말이었다고 보충 설명했다.

◇ 현 상황 대단히 이례적…‘최고 존엄’ 억측에도 北 무반응, 최룡해 등도 사라져

태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 신변이상설 관련해 추측이 난무하지만 누구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우선 들었다.

그는 “북한에서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한 까닭에 김정은 신변이상설에 대해 북한체제의 ‘관성적 측면’에서 고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지금 북한 상황은 ‘특이 동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단히 ‘이례적인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태 당선인은 ①북한 최대 명절인 4.15 태양절에 손자가 할아버지 시신 있는 ‘금수산 태양궁전’에서 참배하지 않은 것 ②해외언론이 “시술 뒤 식물인간 상태”라고 보도해 해외에 있는 수만명의 북한 주민들이 흔들리고 있지만 북한 당국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는 점 ③북한 공관에 질문이 쇄도하지만 북한 외교관들이 예전처럼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하지 않고 무대응인 점 ④4월 15일 이후 김재룡 내각 총리만 한번 언론에 등장했을 뿐, 최룡해·박봉주 등 주요 인물들 동향 없는 점이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 원산 전용열차 ‘기만전술’ 가능성…金동선 은폐에 몰두하던 이전과 달라

태 당선인은 “38노스에서 보고한 김정은 전용열차는 ‘기만전술’일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게 보는 까닭을 다음과 같이 나열했다.

북한은 Δ항상 미국정찰위성에 감시당하고 있다고 의식해 이에 대비하고 있다 Δ따라서 김정은 동선을 은폐하기 위해 다양한 ‘기만전술’을 항상 쓰고 있다 Δ전용 열차가 원산 김정은 ‘초대소’ 옆에 있으니 김정은이 원산에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김정은이 원산 초대소에 있을 경우 오히려 전용열차를 옆에 두지 않을 것이다.

◇ 김여정 권력 이양은 ‘후계 수평이동’…오래 못 갈 것

태 당선인은 “지금까지 북한 권력 이동은 선대의 교통정리에 의한 ‘하향식 수직이동’이었다”며 “만약 김여정으로 권력이 이양된다면 북한 역사상의 첫 ‘수평이동’”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태 당선인은 “북한 당 정책이나 체제는 ‘수평이동’에 이론적으로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인데다 “김여정은 30대이고 북한 지도부는 60·70대로 30년 차이가 나 김여정이 오래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태 당선인은 “김평일의 경우 현 북한 지도부 중심의 많은 인사들과 남산중학교, 김일성종합대학 동문으로 어릴 때부터 형 동생 하면서 자란 ‘북한판 태자당’ 일원”이라며 “김정은의 후계가 ‘김여정이냐, 김평일이냐’가 아니라 김평일도 변수로 나타날 수 있는 인물 중 하나이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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