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관광 상품과 체제 선전에 활용하는 대집단 체조(매스게임) 일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년으로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는 지난 27일 자사의 SNS 계정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북한 국경의 지속적인 폐쇄와 함께 2021년에 매스게임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집단 체조는 북한의 대표적인 관광 상품이자 체제 선전도구로, 과거 ‘아리랑’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했다. 지난 2013년 중단돼 5년간 휴지기를 가진 뒤 2018년 ‘빛나는 조국’이라는 이름으로 개편돼 재개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시 9월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민감한 내용을 제외한 대집단 체조 공연을 함께 관람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인민의 나라’라는 이름으로 이름을 바꿔 6월부터 10월까지 진행했다. 이 기간 북한 관광 상품과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을 모았다.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측이 “2021년 8월부터 10월까지 다양한 투어를 제공하게 됐다”라고 밝힌 것으로 보아 이 기간 대집단 체조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내년 대집단 체조의 명칭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고 여행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외국의 여행사들에게 올해 대집단 체조가 8월 15일에 시작해 10월 10일까지 매주 열릴 것이라고 통보한 바 있다. 광복 75주년 기념일에 공연을 시작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끝마치는 일정이었다. 이날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측의 공지에 따르면 이 일정이 다시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지난 1월부터 관광객들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면서 관광 일정들도 연기되는 분위기다.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올해 예정됐던 평양 국제 마라톤 대회도 코로나19 여파로 내년 4월 11일로 미뤄졌다고 지난 23일 전한 바 있다.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관광 상품인 이 대회는 당초 이달 12일 예정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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