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원장 고사…“전국위 결정, 추대로 생각 안해”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8일 16시 48분


상임전국위 성원 미달로 비대위원장 임기 개정 불발
비대위원장 맡아도 임기 8월까지로 제한돼 역할 한계

미래통합당이 28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을 상정, 가결시켰으나 김종인 위원장 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비대위가 출범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 빠졌다.

김종인 위원장의 측근 최명길 전 의원은 이날 전국위에서 비대위 안건이 가결된 직후 “김종인 대표께서는 오늘 통합당 전국위에서 이뤄진 결정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한 줄짜리 입장문을 발표했다.

현재 김 위원장은 휴대전화기를 꺼놓고 외부와 일체 연락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행보는 사실상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무엇보다도 비대위원장 임기가 김 위원장의 생각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측면이 크다.

통합당은 이날 전국위를 열기 전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장 임기 관련 당헌당규를 개정할 계획이었으나 성원 부족으로 무산됐다.

그럼에도 전국위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가결시켜 통합당 지도체제가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할 수 있게 됐지만, 활동 기간이 당헌당규에 따라 올해 8월31일까지로 제한돼 있어 사실상 비대위원장에 전권을 주더라도 상당한 힘이 실리기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불과 4개월 동안 통합당의 당 노선 재정립이나 인적 쇄신과 같은 난제를 풀기도 쉽지 않은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이 ‘40대 경제통’을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할 만큼 총선 참패에 따른 당 수습 뿐만 아니라 다음 대선 준비에도 상당히 의지를 드러낸 만큼 4개월짜리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만큼 여지를 남겨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없지 않다.

통합당이 다시 전국상임위를 열어 당헌당규를 개정한 다음 사실상 무제한 임기가 보장된 상태로 여건을 만들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비대위를 맡아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추진할 수 있으나 당내 반발에 부딪힐 소지가 높은 만큼 논란의 불씨가 될만한 민감한 사안은 비대위가 출범하기 전 당내에서 먼저 정리해주길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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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추천 많은 댓글

  • 2020-04-28 17:01:20

    정말로 치사할 처사들!처음부터 김정인씨를 선대위장으로 총선에 임한 통합당이나,남들이 이미 선출해 놓은 후보자들을 위한 선대위장을 맡은 김정인씨나 어쩜 똑 같은가? 오늘날의 좌파 정권 탄생의 공신에게 현 정부에 승리하는 길을 인도해 달라니 말이나 될 소린가?한심한 인간들

  • 2020-04-28 17:50:48

    미래통합당은 뭐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다.

  • 2020-04-28 17:42:42

    통합당 심재철은 무슨 자격으로 김종인을 비대위원장으로 옹립 하나.. 황교안은 안된다.. 심재철 당선자도 아니고 , 심재철 영향력 행사하기 위해 별짓 다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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