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강경화 “北 특이동향 없다” 기존 입장에…여야 모두 의구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8일 17시 41분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변이상설 관련 질의를 받고 있다. 2020.4.28 © News1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변이상설 관련 질의를 받고 있다. 2020.4.28 © News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8일 국회에서 “북한 내부 특이동향은 없다”는 기존 정부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상태에 대해서는 “정보 사안이라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물론 일부 여당 의원도 “정부가 혹시 모르는 게 아닌가 싶다”며 의구심을 표했다.

이날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진위를 둘러싼 여야 의원들의 확인 요구가 빗발쳤다. 미래통합당 정병국 의원이 “태양절(김일성 생일)에 금수산 특별궁전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은 특이 동향이 아니냐”고 묻자 김 장관은 “김 위원장의 불참은 집권 이후 처음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서 축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특이한 동향이 없다는 게 모른다는 의미로 들린다”며 “김 위원장이 원산에 있는 건 아는데 뭘 하는지는 모르겠다는 건가, 건강한지는 어떻게 아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정보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이 의원은 “국정원도 파악이 안 되는 건가, 우리 정부의 정보 수집능력에 대해 회의를 가진다”고 했다.

다만 ‘중국 의료진들이 북에 파견됐다’ ‘김 위원장이 혈전을 제거하기 위한 시술을 받았다’는 앞선 보도들에 대해서 김 장관은 “중국 외교부 대변인 발표상 가능성이 낮다는 뉘앙스로 이야기했다”거나 “북한을 좀 알면 가짜뉴스라고 판명할 수 있다”는 식으로 에둘러 부인했다. 강 장관도 한미 간 의사소통과 대북 정보 결론에 대해 “표현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판단의 결론은 같다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한미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남북 협력 의지는 재차 강조됐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다자·양자 정상간의 화상회의를 남북간에 못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남북) 화상정상회의를 제안한다”고 하자, 김 장관은 “화상회의를 위해선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며 “그 부분을 포함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강 장관도 “북한이 일단 우리가 제안한 방역 포함한 의료보건 호응해온다면 남북으로부터 시작해서 한중일 등 다자 협의틀을 만들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강 장관은 한중이 추진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상반기 방한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양국 간 기본 합의인 ‘올해 안으로 조기 방한한다’는 기본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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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20-05-12 11:54:11

    미국도 보복 중 ... ('술짝 쌓놓고 외교' 할 수 없고 오나 마나지 ...)

  • 2020-05-12 09:13:29

    '시진핑 체제'가 영구 집권 가능 독재 체제로 바뀌었고 '홍콩' 사태로 수많은 사람들이 '홍콩'을 떠났으며 봉쇄 후, '코로나' 사태를 한 달 넘게 은폐했다든지 대만에 군사적 압력을 강화하고 북핵 응원, ... 한국에 좋은 일이라 할 게 없는데 방한을 환영하기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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