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4개월 한시 비대위장 가결 소식에…“나는 자연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8일 21시 36분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 전환 결정이 내려진 28일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 들어서고 있다. 2020.4.28/뉴스1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 전환 결정이 내려진 28일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 들어서고 있다. 2020.4.28/뉴스1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28일 ‘4개월 한시 비상대책위원장 가결’ 소식에 대해 “나는 자연인”이라며 통합당 결정으로 공무(公務)를 맡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통합당 전국위원회 결정 직후 측근을 통해 사실상 비대위원장직 수락 거부 의사를 나타냈던 것과는 달리 본인 스스로 ‘거부’라고 선을 긋지는 않아 향후 변화 가능성의 여지도 열려 있다.

28일 오후 김 전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무실 앞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통합당이 김 전 위원장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질문에 “나는 자연인인데 내가 뭘 (할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언급을 일절 피했다. 그는 특히 “나한테 듣고 싶은 얘기가 무엇이냐”면서 표정과 답변에서 노여움을 감추지 않기도 했다. 비대위원장직을 1년간 맡아 통합당을 정상 궤도에 올리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음에도 한시적 비대위 출범에 대해 불만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김 전 위원장의 측근인 최명길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종인 대표는 오늘 통합당 전국위에서 이뤄진 결정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상황을 잘 아는 한 인사는 “김 전 위원장의 확인 없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나는 (통합당으로부터) 지금까지 아무 얘기도 듣지를 못했다”며 “어떻게 결정이 됐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비대위 가결에 대해 당 차원에서 공식적인 설명을 들으면 생각이 바뀔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않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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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20-04-28 23:39:22

    뭘 그래 애매하게 말씀하시나요? 이리 저리 재며 명분을 찾는 모습으로 비칩니다 국민된 관점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명쾌하게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봅니다 미래통합당구성원 자체가 정치소신이 명쾌하지 않고 늘 기회를 모색하며 전술을 부리는데 똑같이 하면 무슨 쇄신이 되겠습니까?

  • 2020-04-28 23:43:31

    김종인씨! 당신부터 '보수'라 자칭하는 즘승덜 역사의 비리쓰레기불순물 좀 자정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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