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용 마스크 2100장 빼돌려 판매한 육군 상사, 압수수색에 자해 소동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9일 10시 33분


모부대 행정보급관 마스크 2100장 절도 혐의
2월말~3월초 마스크 대란 시기 시중에 유통
자택 압수수색 과정서 자해…생명 지장 없어

육군 부사관이 장병들에게 보급되는 보건용 마스크를 부대 밖으로 내다 판 정황이 포착돼 군사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해당 부사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자해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사경찰은 경기도 육군 모 사단 예하 대대 행정보급관 A상사가 지난 2월말~3월초께 부대에 보급된 KF94 보건용 마스크 2100장 가량을 시중에 유통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는 대구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시중에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던 민감한 시기였다.

정부는 마스크 품귀현상을 잡기 위해 지난달 9일부터 ‘마스크 5부제’까지 시행했고, 국방부는 같은 달 6일 선제적으로 모든 장병을 대상으로 하루 1장 지급하던 보건용 마스크를 일주일에 2장으로 줄이고, 면 마스크 4장을 추가 보급했다.

이 같은 시기에 범죄 행위를 인지한 군사경찰은 지난달 17일 A상사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A상사는 이 과정에서 현장에서 자해를 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A상사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병원에서 치료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아직 구체적인 진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군사경찰은 현재 A상사가 내부 조력자의 도움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범죄수익이나 구체적인 판매처 등도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

육군 관계자는 “마스크 절도 규모가 2100장이라 부대원들 보급에는 차질이 없었다”며 “법과 규정에 의거해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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