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더시민 양정숙 당선인 탈루 의혹 사과…복당 불가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9일 1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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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례대표 공천받은 후 더시민으로 파견
20대 비례 후보…"검증 미흡해 책임 통감, 사과"
이해찬 대표, 최고위서 유감 표명 필요성 언급
"양정숙, 당선인 신분 사퇴만이 옳은 길" 촉구

더불어민주당은 29일 비례대표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양정숙 당선인이 부동산 명의신탁 세금 탈루 의혹 등 논란으로 제명된 데 대해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양 당선인은 민주당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다가 비례대표 연합정당으로 파견, 추천 순위 15번으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더시민 윤리위에서 제명 결정된 양 당선인은 민주당 복당도 어려울 전망이다.

송갑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더시민) 양정숙 당선인의 비례대표 후보 검증 과정이 미흡했던 점에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께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당 입장에서 최초 검증 작업이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면서 “당선인 신분 사퇴만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속한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비례대표 검증 과정에서 시간에 쫓기고 하면서 다소 미흡했던 부분이 있는데 이러한 문제가 되풀이되면 안 된다”며 “다음부터는 비례 검증에서 엄밀한 잣대로 충분한 시간 가지고 해야 한다는 자성을 당내에서도 하고 있다”고 거듭 고개 숙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양 당선인을 검증 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한 데 대해 당이 사과하기로 결정했다는 전언이다. 이해찬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부실 검증에 대한 책임을 통감했다. 그는 “양 당선인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후보였기 때문에, 그리고 그 이후 법률위원회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그래서 검증이 부실했던 것 아닌가 싶다”며 “정수장학회 출신인 것도 이번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더시민이 총선 전에 관련 의혹을 파악했음에도 조치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총선 며칠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진사퇴 말고는 선거 전에 후보에서 물러나게 할 방법이 없었고, 그래서 사퇴권고를 했다”며 “사퇴권고는 민주당과 협의를 거친 후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양 당선인의 복당은 불가능하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그는 “시민당의 (제명 및 형사고발)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며 “(복당 심사 불가) 그렇게 이해하셔도 좋다”고 선을 그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년 전에 당 검증위 부위원장을 하고 인권위 이사장을 하고 그러니까 (당연히) 검증이 됐다고 본 측면도 있는 거 같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편 더시민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를 열어 양 당선인에 대한 제명 절차를 마무리한다. 또 정수장학회 임원 취임 관련 허위자료 제출 의혹, 세금 탈루를 위한 명의신탁 의혹 등에 대한 법적 대응 방식도 결정할 예정이다.

양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약 92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총선 때보다 43억원 증가한 규모인데 재산 증식 과정에서 동생 명의를 도용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그는 서울 강남에 아파트 3채, 서울 송파와 경기 부천에 건물 2채 등을 가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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