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죽지 않은 ‘김종인 비대위’…최고위 열고 상임전국위도 재추진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9일 15시 08분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 전환 결정이 내려진 지난 28일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 앞에서 기다리던 심재철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0.4.28/뉴스1 © News1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 전환 결정이 내려진 지난 28일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 앞에서 기다리던 심재철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0.4.28/뉴스1 © News1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세우려는 미래통합당의 구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통합당 최고위원들은 29일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 보장 문제를 둘러싸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혼란에 빠진 당 내 상황을 수습할 방안을 논의한다. 상임전국위원회를 다시 소집하는 방안도 이 자리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통합당은 전날(28일)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가 충분한 활동 기간을 가질 수 있게 8월 전당대회를 미루는 안, 김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각각 올렸다.

하지만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안이 의결된 반면, 이보다 앞서 열릴 예정이던 상임전국위는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되면서 전당대회 연기 건은 의결에 실패했다.

이대로라면 ‘김종인 비대위’가 4개월 임기의 ‘반쪽’ 신세에 머무르게 될 상황에 처하면서 김 전 위원장측에서도 즉각 수락 의사를 밝히지 않는 등 당 내부 혼란이 가중됐다.

이에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김재철 정책위의장은 전날 오후 8시30분쯤 김 전 위원장의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을 방문했다. 김 전 위원장이 임기가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비대위원장을 수락할 의중이 없다고 알려진 이후였다. 두 사람은 김 전 위원장 설득에 나섰지만 확답을 듣지는 못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의 혁신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말씀을 드리러 간 것”이라며 “조금 더 여건을 좋게 만들기 위해 최고위를 열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진영에서는 당선인 중심으로 원내대표를 선출해서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조경태 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심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 거부 의사를 밝혔으니 그분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며 “하루라도 빨리 (원내대표 경선을) 당겨서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또 “원내대표 경선은 5월8일로 예정돼 있지만 6일도 충분히 가능한 날짜”라고 했다. 이날 통합당 최고위에서는 6일 상임전국위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통합당 청년비대위는 ‘김종인 비대위’ 교착 국면에 당 지도부의 책임을 물으면서 전원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청년비대위는 이날 회의를 연 후 “제1야당인 통합당이 한 개인에게 무력하게 무력하게 읍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는 당원 전체와 통합당을 지지해준 수많은 국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통합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임시회의는 최고위 의결이나 재적위원 4분의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또는 긴급 현안이 발생했다고 의장이 인정했을 때 소집할 수 있다. 최고위에서 상임전국위 소집을 의결하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