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는 29일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김종인 비대위’ 출범에 대해 ‘무산’을 단정하면서 “낙선한 지도부들이 자기들 연명책으로 억지로 시도한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들어왔다면 당은 바람 잘 날 없는 혼란이 지속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종인 비대위 무산은 장기적으로 보면 참 잘한 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자신의 부패 전력을 숨기기 위해 끝없이 개혁으로 포장해 당의 정체성 혼란을 가져왔을 것”이라며 “비대위 체제 마감 시점에 가서 버티기를 시작하면 또 다시 당은 혼란으로 갔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통합당을 향해 “더이상 뜨내기들이 분탕치는 당이 아닌, 진정으로 우리 당원들이 주인이 되는 우리들의 당으로 만들어 달라”며 “더 이상 외부 부패 전력자나 정치 기술자에 의존하지 말고 새로운 사람들이 모여서 논의하고 숙의하여 올바른 당의 방향을 설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홍 전 대표의 언급과는 달리 아직까기 ‘김종인 비대위’가 최종 무산된 상황은 아니다.
전날 상임전국위가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되면서 오는 8월 개최로 규정된 차기 전당대회 일정을 삭제하려던 계획이 틀어지기는 했지만 김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은 전국위원회를 통과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이 이대로라면 임기 4개월에 그치는 점 때문에 즉각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하지 않고 있지만 통합당 지도부는 김 전 위원장에게 “향후 여건을 만들겠다”며 수락을 설득하고 있다.
통합당 지도부는 재차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 보장을 위해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혼란에 빠진 당 내 상황을 수습할 방안을 논의한다. 전날 무산됐던 상임전국위를 다시 소집하는 방안도 이 자리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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